[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이도현은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데뷔, 2019년 드라마 '호텔 델루나' 이후로 '믿고 보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는 '18 어게인'으로 첫 주연을 맡아, 고저씨(고등학생+아저씨)라는 본적 없는 캐릭터를 특유의 유연함과 능청스러움으로 완벽하게 소화내며 호평 받았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에서는 재난 사태 속에서 생존 그룹의 안정을 담당하는 리더이자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고, 글로벌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많은 시청자들의 최애 드라마로 손 꼽히는 '오월의 청춘'에서는 겉은 능청스럽지만, 편견에 맞서는 의대상 황희태로 '도현앓이'현상을 불러일으키며 '차세대 멜로킹'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첫 지상파 주연 역시 성공적으로 해낼 뿐만 아니라 2021년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았다.
▲JTBC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최강호 役 이도현/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
5년이라는 시간동안 쉼 없이 달려온 이도현. 그는 5년만에 겨우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는 중이다. "한 작품 촬영이 끝나기 전에 한달은 겹쳐서 촬영이 진행되는 것이 반복됐다. 온전히 쉬는 날이 없었다."
최근 '더 글로리'에 이어 '나쁜엄마'까지. 주연자리에 오른 후 5년간 폭풍 성장하며 명실공히 20대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핫한 배우가 됐다. 달라진 점이 있을까. "'더 글로리'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그때 해외에 있는 친구가 저한테 친구 사인을 요청하더라. 미국인인데 팬이라고. 신기했다. 이번에 또 해외 행사를 갔다가 타코야끼를 먹는데 일본 팬분들이 알아보셨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 마치 국가대표가 된 느낌이더라. '나쁜엄마'도 넷플릭스 아시아 권에서 1등을 찍었다고 하더라. 이번에 처음으로 몸소 느꼈다."
그러면서 이도현은 "제가 운때가 잘 맞았던 것 같기도 하다. '나쁜엄마' 마지막회 보면서 정웅인 선배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시더라. 어쨌든 니가 잘한 것이라고. 자신감을 많이 실어 주셨다. 그때를 계기로 스스로를 다독이고 칭찬해준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했고, 다독일 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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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입대할 예정으로, 차기작 영화 '파묘' 촬영도 마친 상태. 무려 5년만에 제대로 된 휴식기를 갖고 있다는 그는 쉬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무대를 동경해 왔던 그는 뮤지컬을 배우는 중이다. 연기하기 위해 발성연습을 통해 지금의 중저음 보이스를 얻은 그는 또 한번 자신이 내고자 하는 소리에 집중한다.
"원래는 콧소리가 좀 많았고 하이톤이었다. 너무 듣기 싫은 소리가 나서 훈련을 통해서 바꿨다. 지금은 뮤지컬을 배우고 있다. 뮤지컬 선생님이 '네가 소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게 보인다'고 하더라. 방송 매체 연기를 하면서는 굵게만 들리고 공기를 섞어서 써서 소리가 여러 군데로 분산됐다. 하지만 무대에서는 포지션이 마이크로 가야한다. 이마에 마이크를 차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포지션을 마이크가 있는 곳으로 바꾸는 훈련 중이다."
무대는 항상 동경해 온 곳이다. 하지만 노래 공포증이 있다. "제 작품에는 항상 노래를 부르는 씬이 있더라. 백상예술대상 때도 노래를 하라고 하셨었다. 저는 잘 이해가 안간다. 노래를 못 부르는데 왜 시키시는지(웃음). '나쁜엄마' 때도 미주에게 기타로 '두 사람'을 불러주는 씬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후반 작업을 하시다가 노래를 따로 불러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래서 혼자 집에서 옷장 문 열고 스탠드마이크처럼 한 시간동안 해서 그 중에 베스트를 뽑아서 보내드렸다. 근데 앞에 10초 쓰셨더라. 나는 노래를 안되겠구나 생각에 뮤지컬 레슨을 받게 됐다."
뮤지컬이 옛날부터 꿈이었다는 그는 "노래, 춤, 연기를 잘하면 저는 경이롭다고 느꼈다. 공연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다. 직접적으로 현장에서 관객들이 즉흥으로 피드백을 주는 게 제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