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조한철 "'재벌집'서 제자 박지현과 재회 각별...연기는 변주 용기 필요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6 05: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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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진양철 회장부터 손자 진도준까지 3세의 이야기가 그려진 만큼, 다양한 선후배들이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이성민, 송중기가 극을 이끌었다면 진양철의 손주 며느리인 모현민 역의 배우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 최대 수혜자로 손꼽히기도 한다. 박지현은 조한철의 오랜 제자다.

"지현이는 이전에 같은 회사 있으면서 공부 같이 하던 너무 예뻐하던 신인이다. 처음부터 너무 잘했다. 그 친구의 시작을 함께 했었기에 더 각별했다. 제가 스물 아홉부터 학교나 매니지먼트 같은 곳에서 수업을 했다. 불과 얼마 얼마전까지만 해도 많은 신인들을 만났다. 그 중에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근데 지현이는 결국에 펴서 나타나니까 너무 행복했다. '재벌집 막내아들' 일정으로 만났을 때 서로 눈으로 이야기했다. 주고 받은 시선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진동기 役 조한철/눈컴퍼니

또 조한철은 "도현이도 학교 다닐 때 저는 알고 있었다. 한국 연극사에 등장하는 전설 같은 분의 아들이다. 그 친구가 학교에 있다고 소문이 자자했었다. 티파티도 SM 연기 수업할 때 몇 번 만났었다. 티파니는 연습생 기간이 짧았다. 바로 데뷔했는데, 이번에 만나서 너무 반가웠다. 그 친구도 드라마가 처음인데 기댈 때가 필요했었다. 기둥이도 벌써 세번째 작품을 같이 하고 있다. '내일 그대와',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이어 만났다. 너무 좋아하는 후배다"고 남다른 인연들을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조한철은 드라마, 영화를 포함, 한 해에 최대 5작품 이상씩 공개하며 열일 중이다. 2022년 올해만 해도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안나라수마나라', '법대로 사랑하라', '약한영웅 Class1', '재벌집 막내아들'까지 다양한 포멧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짧은 등장에서 모든 캐릭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빋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신인 배우들에 연기수업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업은 2001년부터 시작했다. 2000년에 대학원에 입학하고, 대학원 2학년때부터 대학에서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학교들과 매니지먼트 회사 등에서 연기를 가르쳤다. 그걸 했기 때문에 계속 배우를 했다. 수업이 점점 많아져서 수입도 괜찮아졌었다. 연극도 해야하는 기로에 놓은 순간도 있었지만, 배우라는 생각을 잊지 않으려고 하면서 되게 재밌게 수업을 했다."

지금은 스케줄 상 수업이 어렵지만, 꾸준히 연기 수업을 한 이유는 시너지다. "수업하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지만 생계와도 연관이 있다. 근데 연기를 안하면서 수업을 하는 경우에는 수업도 잘 안 됐다. 잘 안보이더라. 내가 배우를 안하니까 스트레스가 생기고 약간 샘도 났다. 반면, 내가 연기를 하고 있을 때는 체력적으로 어렵지만, 훨씬 더 신나서 같이 했다. 그런 상호작용을 하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 수업하면서 훨씬 더 정리가 더 잘된다. 수업하니까 책도 더 보게 되는 것도 있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진동기 役 조한철/눈컴퍼니
 

신인 배우, 제자들에 전하는 연기 원칙은 '변주의 용기'다. "연기를 가르치기보다는 같은 배우니까, 같이 공부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잘 모르겠다'는 말이 좋다. 그걸 제자들한테 자주 말한다. 그렇게 접근하는게 좋은 것 같다. 아님 말고 식이다. 불편한 것과 하고 싶은 것. 그것만 까먹지 않으면 좋은 순간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신인들은 많이 참는 편이다. 그건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어떻게든 변주할 수 있다. 근데 신인들은 그거 하는데도 용기가 필요한 친구들이 있다. 그게 어려우니까 물어본다. 입에 잘 안 붙는다고. 그럼 바꾸라고 말한다. 불편함을 참으면 잘 안 된다. 저도 그랬고, 많은 배우들이 처음에 그랬다. 더 크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지만, 그래도 뭔가 시도하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걸 해보라고 얘기하는 편이다."

시청자들이 믿고 보게 만드는 조한철만의 연기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는 "대본을 보다보면 핵심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되게 이상한 부분에 꽂히기도 한다. 말이 안되는데도 이상하게 꽂힌다. 동기의 경우도 계산이 빠른 캐릭터인데 왜 점을 볼까 생각해보면 지혜로운 사람은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 잘 보이기 위해서 똑똑한 척 하면서 살아온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이유와 근거를 찾으면서 캐릭터를 찾는다. 그게 정리가 되면 순간순간 선택들을 하게 된다."

'재벌집 막내아들'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조한철은 "'재벌집 막내아들'은 중, 고등학생들보다는 나이가 좀 있는 연령대가 좋아한 것 같다. 아내가 유일하게 대본을 볼 정도로 궁금해했다. 고3인 딸은 인터넷도 보고 하면서 '아빠가 좀 달라진 것 같다'고 하더라. 조금 유명해졌다고. 하하. 어머니는 드라마가 늦은 시간에 끝나서 전화는 못하시고 문자를 주신다. 고생했다고 항상 문자를 보내주신다. 장모님도 와이프에 자주 연락을 하시는 것 같다"며 가족들의 반응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본능적으로 피곤한 것을 잘 모르는 편이다. 집에서 쉴 때도 가만 있지 못한다. 오죽하면 TV도 서서 봤다. 지금은 TV가 없다. 쉬는 것은 죄스러운 느낌이다. 한번 쉴 마음으로 혼자 여행을 갔다가 우울증세를 경험했다. 혼자 있던 숙소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은 시끌벅적한 숙소로 옮겼을 정도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다른 작품에 비해 공들였다기보다 똑같은 에너지를 쏟으면서 했다. 근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올해도 살던대로 살았고, 하던대로 했던 해였다. 열심히 했는데 조금 더 감사한 일이 생겼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하던대로 살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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