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혁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슈룹'에서도 세자로 출연했다. 중전 화령(김혜수)의 장남으로서 제왕의 재목이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본투비' 완벽한 세자다. 하지만 그는 혈허궐을 앓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된다.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 박정우 役 배인혁/유유컴퍼니 |
배인혁은 "'슈룹'은 저한테 도전이었다. 긴장했는데 재밌게 찍었다. 매번 촬영장 가는게 긴장됐는데 오히려 김혜수 선배님께서 긴장을 풀 수 있게 편하게 해주셨다"고 소회를 전했다.
배인혁은 '슈룹'으로 첫 사극에 도전, 곤룡포도 처음 입어봤다. "용포를 입은 모습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근데 상투를 틀기 위해 쓴 망건은 안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그걸 해본적이 없었으니까 피도 안 통하고, 머리도 아프더라. 계속 누워있어야 했는데 고정하기 위해 본드칠을 하고 그랬다."
'슈룹' 속 배인혁은 어진 성품을 가진 '본투비' 세자였지만, 그는 극 초반에만 잠시 활동을 하고 바로 혈허궐로 인해 쓰러져 주로 누워있었다. 결국 세상을 떠나고 그 모습을 목격한 어머니이자 중전 화령은 끓어오르는 슬픔에 오열을 한다.
"저는 죽어서 누워있어야 한다.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 화령이 우는 것을 소리로 밖에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혜수 선배님이 처음 오열하기 시작할 때는 듣고 너무 소름이 끼쳤다. 소리 밖에 안들리는데도 '한 어미가 아들이 죽은 모습을 봤을 때 이렇게까지 무너지겠구나' 싶었다. 저도 누워있는데 눈물이 났다. 소리만으로 전달되는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 박정우 役 배인혁/유유컴퍼니 |
다행이 마지막 촬영은 잠시 잠깐 몸을 회복하고 일어나 왕자들과 함께한 식사씬이었다. "마지막 촬영은 중간에 일어나서 동생들과 엄마랑 밥 먹는 씬이었다.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면 초반인데, 저는 마지막이었다. '세자를 잘 했나'라는 생각이 제일 많았다. 초반에 세자라는 캐릭터의 임무가 너무 크다. 화령의 감정이 움직이는건데 폐는 끼치지 않았나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배인혁은 올해만 무려 4개의 작품을 소화하며 '대세 루키'임을 증명해냈다. "저도 포털 검색창에 제 이름을 치면 '대세'라는 수식어가 있더라. 기분은 좋은데 그 말에 따른 무게감이 크다고 생각했다. 저는 기분 좋은 소리지만 누군가는 '얘가 대세?'라고 하실 수도 있다.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받아들이는게 사람에 따라 다르다. 제 이름 앞에 붙는 것이 부담도 되고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는 부분이 있다. 더 완벽하게 준비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배인혁은 올 한해를 그 누구보다 바쁘고 알차게 보냈다. 지난해까지 매일 일기를 꼬박꼬박 썼다고 했지만 올해는 단 한줄도 쓰지 못했다. "이번년도부터 일기를 못 썼다. 아무리 피곤해도 한 줄이라도 적는 습관이 있었는데 안되더라. 잠도 부족하고 그러다보니 집이 아까울 정도였다(미소).'치얼업' 쉬는 날은 '동감' 아니면 '슈룹' 촬영이 있었다. '치얼업'이 저녁 12시에 끝나면, '슈룹' 촬영이 통영에서 오전 6시 콜이다. 그럼 이동시간에 자야한다. '치얼업' 경우에도 마지막에는 거의 휴차 없이 촬영이 진행됐다. 그래도 '왜 오수재인가' 촬영 때는 초반이라 운동도 다니고 했는데, 오히려 운동가는게 체력 관리가 안되는 느낌이었다. 우천으로 인해 촬영이 취소되면 하루를 쉬기도 했지만, '치얼업'은 합동 응원전 때문에 연습을 나갔어야 했어서 쉴 틈이 없었다. 후반부에는 연습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그는 스스로에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올 한해 너무 고생 많았고 너의 욕심으로 인해 한해를 보냈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똑똑하고, 몸을 지킬 수 있는 그런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