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종혁 "'우연시' 이승규, 애교쟁이 비글 느낌...시즌2는 집착남 면모 원해요"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4-10 04: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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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우연시'는 이완(이종혁)과 기태(이승규)의 사랑 이야기가 성별을 불문하고 공감할 수 있게 그려졌다는 점이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기태♥완 커플은 '닉 주디' 커플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종혁과 이승규는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에 출연했지만, 촬영이 겹치는 부분은 없었다.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이하 '우연시')에서 사실상 처음 만났고, 첫 호흡을 맞췄다.

이종혁과 마찬가지로 이승규 역시 임현희 감독의 원픽이었다. 이종혁은 커플로 3번의 오디션을 거쳤다. 그 중 첫번째로 함께한 이가 이승규다. 이승규와의 호흡이 궁금했다. "우리 승규가 애교가 너무 많아요. 정말 투명한 아이죠. 하는 생각이 다 보이고, 말의 의도를 다 알게 해줘요(웃음). 제가 동생이 없어서 정말 친동생 느낌으로 귀여워하는데, 맨날 자기는 '상남자'라고 하거든요. 자기 '멋있다' '상남자다' 하면 제가 오구오구 해줘요. 카메라 하나만 주면 혼자 춤추고 그렇게 잘 놀아요. 제 기준에는 애교만 많으면 리트리버인데, 지치지도 않거든요. 애교쟁이 비글 같아요. 덩치도 작지 않아서 더 그래요(웃음)."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이완 役 이종혁/워크하우스 컴퍼니

이종혁은 자신이 완이에 동화되고, 이승규와의 촬영이 편해진 시점을 식당 씬으로 꼽았다."완이가 혼자 점심 식사를 하다가 우연히 기태랑 마주치잖아요. 기태가 농담할 때, 그때부터 조금 더 편해진 느낌이었어요. 그냥 호흡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었어요. 기태도 능글맞아지는 모습이 자연스러웠던거 같아요."

이승규와는 특별하게 긴 테이크로 촬영한 장면은 없다. 촬영 전 충분히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리허설을 했기 때문이다. 2주 촬영동안 두 배우는 거의 90%의 촬영 분량을 소화해냈다. 초반엔 서먹서먹했지만, 욕심이 있었던 두 배우는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이종혁은 3~4회차에 촬영했던 기태완의 첫 키스씬 촬영 때 친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드라마에서 첫 키스씬은 아니었지만, '컷'하고 서로 어색하고 서먹할 수 있는데 둘 다 재밌다는 생각을 했더라고요. 막상 하니까 또 욕심이 나와서 계속 상의했었어요. 끝날 때 열의를 쏟았던 것 같아요. 그때 촬영 감독님도 갈수록 케미가 올라온다고 칭찬해주셨어요. PD님도 처음 보시는데 너무 예쁘게 나왔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무엇보다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어요. 처음엔 말씀이 없으셨는데, 흐뭇하게 웃으시면서 각도랑 이런 저런 것들을 주문하셨어요. 모니터는 저희가 판단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안 봤어요. 키스 합을 맞춘 것은 아니었고 둘 다 본능적으로 했던 것 같아요. 주변의 반응을 믿었어요."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스틸/스튜디오엠포, 스튜디오 윈썸


극 중 기태는 제이미의 계략(?)으로 소개팅을 당한 이완을 보며 질투심을 폭발시켰다. 해당 씬은 의견을 맞추지 않았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왔었다며 신기해했다. "그 장면은 왠지 잘 나온 느낌이었어요. 테이크 요청을 잘 안드리는데 그 장면은 연기하기보다 재밌다는 느낌이 컸어요. 써니한테 걸리는 장면에 대해 생각한 것이 둘이 너무 잘 맞았어요. 상의 없이 리허설을 하는데 너무 그림이 잘 맞아서 신기했어요."

완은 기태의 마음을 의심하며 짝사랑을 더 해보라고 하면서도 휴일에 공원 데이트를 즐겼다. 해당 공원 데이트 씬은 완과 기태의 꽁냥꽁냥 면모가 예뻤지만 짧아서 아쉬운 장면이기도 하다. 이종혁은 "그 데이트 장면은 원테이크 씬이었어요. 근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대로가 좋아요"라고 말했다. "짧지만, 데이트 모습 하나하나 애정이 넘치는 일상 하나하나보다 이렇게 사랑이 시작되나보다라고 보여드리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아요. 그 데이트 씬은 리허설 겸 동선 맞출 때 한번 리허설 하는데 감독님이 너무 좋다고 하셨어요. 한번에 원테이크로 가자고요. 도전해보고 싶고 재밌을 것 같았어요. 감독님이 테이크 보고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때 현장에서 박수 치고, 좋아해주시는게 느껴졌어요. 테이크 두 세번 돌리고 끝났어요."

순차적으로 촬영하지 않았지만, 2주간의 촬영이 끝나던 날은 말 그대로 시원섭섭했다. 특히 마지막날 촬영은 이승규의 열연으로 완성됐다며 공을 돌렸다. "제 진짜 마지막 촬영은 누나 가게에 일이 생겼다는 전화를 받고 뛰어가는 씬이었어요. 승규랑 마지막 촬영은 제가 누나한테 가느라 연락이 안되서 기태가 울면서 찾아다니다 만나는 씬이었어요. 그때는 밤이기도 하고, 주택가라서 테이크를 많이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승규가 저를 보자마자 아이처럼 너무 잘 우는거에요. 우는게 너무 예뻤어요. 불안해하는 감정까지 진짜 잘 표현해줬어요. 그래서 완이의 그동안의 감정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이완 役 이종혁/워크하우스 컴퍼니

'우연시'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시즌2를 염원하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계획된 바는 없지만 기태의 곁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완의 달라진 모습도 궁금했다. 이종혁은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은 없어요. 근데 만약에 이완을 보여줄 수 있다면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제는 기태를 가졌잖아요. 집착과 소유욕을 과시하는거죠. 예를 들면 완이처럼 소개를 받는다던가 하는 상황을 마주하면 공격적일 것 같아요. 기태는 완이꺼니까 완이는 뒤에서 치밀하고 음흉해지는거죠. 완이는 사실 그런 상황이 되면 바로 이야기할 것 같거든요"라며 웃었다.

시즌2에 대한 확답은 어렵지만 '우연시' 팬들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최근 '우연시' 종방연을 맞아 팬들이 자발적으로 이벤트를 개최, 이종혁 역시 이벤트 현장에 방문해 인증샷을 남겼던 바. "'우연시'가 호평을 받고 팬들이 좋은 반응을 주시는데도 잘 실감하지 못했어요. 깊은 팬층이 생겼다는게 실감이 잘 안났어요. 이벤트 현장도 승규는 여러 번 갔더라고요. 저는 꼭 가야지 생각했는데 조심스러웠어요. 그래도 이벤트 현장에 갔을 때 들어가는 순간 우리 OST가 나오는데 순간 울컥했어요. 살짝 말을 못하다가 사인을 하나씩 했었어요. 그렇게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셨는데 뭘 해드릴게 없을까 하고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회사에 이벤트를 제안했어요. 신나서 5장 찍었었어요(미소)."

팬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코멘터리다. "저희가 짧게 촬영했지만 매 씬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어요. 준비 과정도 길었고요. 씬 하나 하나 정말 많은데 그걸 이야기 해드릴 수 있었으면 해요. 사실 셀카 같은 것은 매끄럽지 못할 수 있지만, 이건 진짜 재밌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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