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1997년생인 이종혁은 웹드라마 '교과서엔 없습니다' 한주원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하트웨이',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SBS 월화극 '치얼업'에 규진 역으로 출연했다. 차기작은 레드벨벳 예리와 '청담국제고등학교'로 호흡을 맞추고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이완 役 이종혁/워크하우스 컴퍼니 |
"어릴 적 공부하는 척하고 영화만 봤었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스토리가 재밌다가 아니라 남배우들 연기에 꽂히더라고요. 막연한 동경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렇게 중, 고등학교를 보냈어요. 사실 저는 가정환경이 유복한 편이 아니라서 빠르게 취업해서 독립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그래서 간호학과에 진학했어요. 지금은 실습 중입니다. 하하."
하지만 막상 진학 후 스스로가 방황하는 느낌에 일찍 군복무를 마쳤다. "슬슬 방황하는 느낌이라 입대했어요. 다 또래인데 남들 신경 안 쓰고, 환경 탓 안하고,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저도 20대 초반 시작할 때 그게 좀 아쉬웠었는데, 상병 때 결심했어요. 그래서 전역 후 복학 안하고 일 시작하려고 했어요. 정말 혼자 맨땅에 헤딩하듯이 시작했어요. 그렇게 데뷔작 '교과서에는 없습니다'를 찍었어요."
작품과 함께 본격 소속사 미팅도 진행했다. 반년 가량 진행한 미팅 끝에 만난 게 지금의 소속사다. "그 작품이랑 '@계정을 삭제하였습니다'를 통해서 많은 매니지먼트와 미팅을 가졌어요. 근데 오디션 기회도 없고 연기할 때도 없었고, 미팅보다는 졸업을 해야하나 생각하고 마음 정리하던 찰나에 지금 소속사 팀장님께서 전화를 주셨어요. 정말 정성스럽게 연락을 주셔서 인사만 드리자는 마음으로 갔는데 대표님도 저를 너무 좋게 봐주셨어요."
소속사 관계자는 이종혁의 '촌스러운 SNS'가 마음에 들었단다. 이종혁은 "저는 꾸미는 것을 잘 못하거든요. 그래서 SNS도 말씀하신 것처럼 촌스럽게 뒀어요. 진짜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했죠. 근데 진짜 연락이 와서 너무 감사했죠(미소)"
▲BL드라마 '우리 연애 시뮬레이션' 이완 役 이종혁/워크하우스 컴퍼니 |
현 소속사에 대한 신뢰감은 지금의 첫 인터뷰까지 오게 했다. 이종혁은 "사실 저한테 BL작품들이 정말 많이 들어왔어요. 캐릭터가 특별히 끌리거나 잘 할 수 있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 같아요. '우연시'가 들어왔을 때는 사실 '아 또...'라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그때 소속사 홍보팀장님께서 작품과 캐릭터 분석을 해주시면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무려 4시간동안 전화 통화로 설득해주셨어요. 사실 전화통화 4시간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이 소속사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그럼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근데 막상 오디션에 가니 정말 내로라하는 예쁜 남자들이 가득했어요. 아 안되겠네 싶었는데 제가 됐다니 욕심이 생겼죠."
많은 신예들처럼 연이어 학원물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은 이종혁은 사실 누아르를 꿈꾼다. "누아르 장르를 좋아해요. '부당거래', '내부자들', '범죄와의 전쟁' 좋아해요.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선배님이 나오셨던 '스물'같은 청춘물도 좋아요. 청춘이란 그렇게 불완전하고 너드한 느낌이 센데 그걸 잘 표현한 것 같아서 그래서 좋아해요."
'범죄와의 전쟁'의 주연인 하정우의 소속사와 계약한 일은 꿈만 같다. 꿈에 그리던 우상을 만났기에 더욱 신뢰감이 쌓인단다. "하정우 선배님은 어릴 적부터 팬이었어요. '더 테러 라이브', '비스티 보이즈'도 재밌게 봤어요. 정말 우상을 만나뵙고 악수하고 인사드렸을 때 '종혁아 너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반가워해주시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나의 우상이 인사를 해주다니. 응원도 해주시고 항상 좋은 작품 해야한다고 조언도 해주세요. 저는 1인 2역에도 관심 많거든요. '광해: 왕이 된 남자'도 좋고, 박해일 선배님이 촬영 기간이 얼마 차이 안난다고 했던 '인어공주'와 '연애의 목적'에서 너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것도 너무 멋진 것 같아요. "
또 이종혁은 "황보라 선배님은 며칠 전에 영화 '리바운드' 시사회 갔을 때 뵀어요. 정말 저한테는 다 선배님이신데 저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시면서 관계자분들을 소개해주셨어요. 정말 예뻐해주시고 좋은 말만 해주시려고 해서 너무 감사해요"라며 웃었다.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가족들에 보답하는 일이다. "저는 제 형이랑 같이 사는데요. 형이 2살 차이인데 저를 엄청 이뻐하거든요. 평소에 볼 수 없는 제 모습을 작품 속에서 볼 때마다 '너는 된다'고 말해주면서 항상 응원해줘요. 제가 연기한다고 했을 때 아르바이트도 못하게 형이 뒷바라지 다 해줬어요. 정말 저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되는 든든한 존재에요(미소)."
또 이종혁은 연기 목표도 덧붙였다. "가족들도 그렇고 지인들도 응원해주고 힘이 되주는 분들이 많아요.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힘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꼭 연기로 상 받고 싶어요. 연말 시상식 때마다 저는 관련도 없는데 상 받고 우는 배우들을 보면서 울거든요. 그 눈물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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