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공조2' 현빈 "파리채 액션, 따가움-짬뽕 건더기 더 보여졌으면"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8 0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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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현빈이 또 한번 북한 캐릭터로 돌아왔다. '창궐'(2018 ) 이후 무려 5년만에 '공조'(2017)의 속편으로 스크린을 찾았다. 현빈은 코로나19 시국 결혼을 시작으로 아내이자 배우 손예진이 임신하며 아빠가 되는 등 많은 변화를 거쳤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이하 '공조2')은 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여기에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 작품으로, 2017년 개봉해 781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1'의 후속작이다. 개봉날 21만 6천여명을 동원하며 박스 오피스 1위로 올랐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림철령 役 현빈/VAST엔터테인먼트
 

'공조1'은 개봉 당시 781만 관객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현빈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가 '공조2'의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공조1' 무대인사 때다. "그때 1편에 나오는 분들이 다 함께 나오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속편이 1보다 재밌어야 할텐데 그게 아니라면 굳이 속편을 만들 이유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빌드업된 캐릭터와 내용이 중요했고 모두가 출연하는 것이 중요했다."

한층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공조2'는 올해 개봉한 히트작 '범죄도시2'에 이어 성공한 속편의 바이블로 호평받았다. 전편의 주역인 현빈 유해진 임윤아 장영남에 더해 다니엘 헤니와 진선규가 새롭게 투입됐다.

현빈의 경우 북한 캐릭터만 벌써 세번째다. 앞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돼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던 '사랑의 불시착'의 리정혁 이전에 '공조1'의 림철령 형사가 있다. 그리고 '공조2'로 또 한번 림철령을 연기했다. "'사랑의 불시착' 찍을 때는 '공조2' 이야기가 없었다. 근데 이제 평양말이 좀 익숙해졌다. 버릇 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 북한 말 가르쳐주는 선생님 만나면 말이 툭 튀어나올 정도로 하게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미소)."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림철령 役 현빈 스틸/CJ ENM
 

철령 캐릭터도 빌드업 됐다. '공조1'에서 아내와 뱃속의 아이 그리고 동지를 잃고 복수심에 불타 차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한과 공조했다면, '공조2'에서는 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새로운 공조 수사에 투입됐다. 아내를 잃고 무미건조하고 차가웠던 1편과는 달리, 2편에서는 한결 가벼워지고 남한의 정서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철령이가 많이 바뀌었다. 제가 착각을 하고 있었다. '공조2'를 쉽게 접근했다. 출연진도 다 똑같고 스토리나 액션이나 코미디가 주가 되는 작품이다. 1편의 철령에 이입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저 스스로 멍청하게 빌드업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깨닫고 철령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나리오 안에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 있었던 것 같다. 1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대사와 여유로움인데 그런 것들을 집어 넣었다."

철령은 진태와 재회한 후 바로 총을 건넨다. 또한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는 진태의 딸 연아(박민하)에 자신은 '조선소년단 출신'이라고 한다. "조선소년단은 실제 대사였다. 그 대사를 어떻게 칠지 고민이 있었다. 다른 씬에서도 형수님이 이사한 집이 대출이라며 나라의 것이라고 할 때, '당의 소유'라고 하는 것도 철령에는 당연한 자신의 상황을 더 진솔하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저게 뭐지? 라는 포인트가 있었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림철령 役 현빈/VAST엔터테인먼트
 

'공조' 시리즈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다채로운 액션이다. 전편에서 철령은 무미건조하고 칼로 잰 듯한 날렵한 액션을 선보였던 바. 특히 물먹인 휴지액션은 많은 화제를 모았다. '공조2'에서는 파리채 액션이 이를 대신했다.

"전편의 휴지액션이 많은 화제가 되서 촬영 전까지도 무술팀과 감독님과 많이 고민했다. 저는 파리채는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 열심히 고민한 부분이긴 하지만 짬뽕의 건더기가 더 보여졌으면, 오징어와 양파가 날라갔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그런 계획이 있었는데 아쉬웠다. 짬뽕국을 머금은 파리채도 뭔가 더 따가움을 조금 더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코믹한 파리채 액션부터 다채로운 총격씬, 카체이싱, 대규모 폭발씬 등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 현빈의 모습은 한편의 화보를 보는 듯하다. 액션 연기를 멋있게 소화하는 비법을 묻자 그는 "연습과 반복"이라고 답했다. "무술팀이 멋있게 짜주면 열심히 연습하면 된다.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것 같다. 촬영장에서는 양도 많고 시간도 정해져있다. 다른 씬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연습양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림철령 役 현빈/VAST엔터테인먼트
 

1편과 2편의 액션 연기의 차이점도 전했다. "1과의 차이점은 장명준(진선규)의 액션이 날렵함이 콘셉트다. 철령도 날렵하다. 다른 콘셉트로 붙었을 때 타격감과 재미를 고민하다가 철령을 묵직하고 타격감이 있는 액션으로 바꿨다. 거기서 오는 시너지를 생각했다. 그게 조금 다른점일 것 같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장명준과의 고공 액션씬은 무려 10일간 촬영됐다. 현빈은 가장 힘들었던 액션 씬으로 꼽은 후 "고공액션 씬 정말 힘들었다. 김정택(전배수)이 있는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총격 액션이 이어지고 고공액션과 장명준이 추락하는 과정까지가 10일 넘게 이어졌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위험요소들도 너무 많이 있었다. 장소도 세트에서 했다가 실제 외부에서 촬영하고 다르게 왔다갔다 촬영했다. 곤돌라에서도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2편에서는 현빈의 요청으로 재촬영된 액션 씬도 있다. 호텔 내부에서 기둥 뒤에서 쏟아지는 총알을 피하는 씬이다. 해당 씬은 정말 아찔할 정도로 수십발이 쏟아진다. "마지막에 기둥 뒤에 있을 대 수십발의 파편이 터지는 장면이 있다. 그 씬 하나만 폭약의 숫자나 폭약 작업이 몇 시간이 걸렸다. 먼지와 소리, 그 어떤 것도 예상이 안되는 상황에서 촬영에 들어갔었다. 정신적으로는 그 씬에 대한 긴장감과 고민들이 컸었다. 그게 고민이 남는데 결국 다시 찍었다. 그때 철령의 상황의 눈이나 모습들이 아쉬운 점이 있어서 미안함을 무릎쓰고 다시 찍었으면 해서 다시 세팅하는데 6시간이 넘게 걸렸다. 그렇게 지금 보시는 화면이 만들어졌다."

'공조' 속편의 또 다른 점은 김성훈 감독에서 이석훈 감독으로 연출자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현빈은 "가장 큰 차이점은 말 수 인 것 같다. 김성훈 감독님은 얘기하고 가까이서 디렉션도 주는 것을 좋아한다면, 이석훈 감독님은 가까이서 이야기는 하지만 딱 필요한 양의 대화만 오고가는 느낌이 크다. 중요하면서 본인의 일을 묵묵히 하는 스타일이다. 굉장히 비상하고 영리하신 것 같다. 어느 지점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도 정확히 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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