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 役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의 대형 로펌 생존기로, 최종회에서 우영우가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며 변호사로서 한층 성장, 한바다의 정규직으로 재계약을 했다. 또한 용기를 내 자신을 붙잡은 이준호(강태오)의 손을 마주 잡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강태오는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중에 가장 빠른 8주였다. 매주 수, 목요일 밤이 기다려졌다. 시청자 입장으로도 너무 재밌게 봤다. 작품이 끝났지만 여운을 간직해주셨으면 한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우영우'는 신생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 첫 회 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단 5회만의 10%의 시청률을 돌파했다. 최종회는 전국 17.5%, 수도권 19.2% 분당 최고 21.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기준 글로벌 1위를 4주 연속 차지, 총 6주동안 글로벌 1위의 자리를 지켜내며 '우영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강태오는 '우영우'에서 법무법인 한바다의 송무 팀 이준호로 분해, 우영우와 로맨스를 담당했다. 인기를 예감했느냐는 말에 처음 대본을 봤던 당시를 회상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후루룩 읽혀지면서 막판에 사건이 해결되고 한 회 한 회 짜릿함과 행복감이 너무 좋았다. 훌륭한 연출자를 만나면 더 멋질 것이라 생각했다. 시청자 입장으로서도 너무 재밌게 봤다(미소)."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 役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
강태오가 분한 이준호는 영우가 회전문을 어려워하자, 같이 부딪혀 가며 새롭게 나갈 방법을 궁리하는 인물이다. 앞서 문지원 작가는 강태오가 이준호 캐릭터에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해 무릎을 탁 쳤다고 했다.
"제가 아는 지식으로는 강아지는 훈련이 되지만, 고양이는 훈련이 쉽지 않다. 많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있지만 사랑법이 다르다. 고양이는 훈련이 어렵고 영역 동물이다. 그 부분을 존중해야 한다. 고양이가 위험한 곳에 가려할 때, 그 주변에 위험한 것들을 치워주는 식으로 내가 길잡이가 아니라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케어해주는 느낌이 영우와 준호를 보는 그림이 맞아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회전문이 어려우면 옆문으로 가라고 한다. 준호는 영우가 뚫지 못하는 '회전문'이라는 벽을 같이 부딪혀서 새롭게 나갈 방법을 궁리한다. 그런 부분이 준호 캐릭터가 가진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우영우가 '나'로만 이뤄진 세상에서 '너와 나'로 이뤄진 세상에 나가기까지, 그의 성장에서 사랑은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했다. 극 중 '장애인과의 사랑'과 관련한 에피소드도 등장, 우영우와 같이 있는 이준호에 '착한 사람'이라며 봉사한다는 시선도 등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강태오의 접근은 달랐다. 그는 '장애'라는 특별함이 아닌 사람의 매력에 집중했다.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 같은, 새로운 시각을 버리고 시작했다. 준호가 영우를 좋아하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장애를 떠나서 준호는 영우의 매력에 반해서 좋아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에 콩깍지가 씌이면 모든 것이 사랑스러워보인다. 그래서 차별점을 두지 않고,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으려고 사람의 매력과 리스펙한 모습만 보려고 했다. 따로 공부하지 않고 영우 캐릭터를 많이 좋아하려고 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 役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
강태오의 '고양이 사랑법' 해석을 문지원 작가가 활용한 것일까. 최종회에서 극 중 이준호는 영우에 '변호사님을 향한 제 마음은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 같다. 자주 외롭게 만들지만 그러면서 자주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말자'고 붙잡는다. 이에 영우는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이라는 말은 부적절하다.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라고 두 사람의 사랑을 확인한다. 강태오는 "첫회부터 느낀 게 소소한 행복함, 짜릿함에 전율을 많이 느꼈다. 포근하고 따스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에 맞게 엔딩이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섭섭한데요?' 대사와 함께 시청자들에 '국민섭섭남', '강폭스', '유죄인간' 등 별명을 얻었지만, 정작 강태오는 이준호가 폭스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했다. "저도 그게 궁금했다. 폭스는 여우짓을 한다는 것인데 준호는 진심을 다한 것이다. 느껴지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절대 의도한 것은 아니다. 촬영이 한창 맞물렸을 때 '섭섭한데요?'라는 씬의 그런 반응들을 접했다면 저도 모르게 의식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 좋은 반응을 한 번 본 후에는 보지 않았다."
강태오에 따르면 이준호는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인물이다. 변호사의 꿈을 꿨으나, 아쉽게 이루지 못하고 한바다 송무 팀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라면 열등감도 생기고 야망도 있을테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우영우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한 그는 변호사를 그만 두려는 우영우에 '변호사님 같은 변호사가 제 편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우영우와 썸을 타면서도 '변호사'라는 호칭이 바뀌지 않은 이유 역시 추측해 볼 수 있다.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고 반한 것도 맞다. 준호의 시놉시스를 보면, 어머님이 변호사다. 존경심을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자신도 변호사가 목표였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런 인생을 살아왔는데, 우영우 변호사가 매번 기발한 아이디어로 법정을 뒤집어 놓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 한번 놀라고, 그런 영향이 큰 것 같다. 그게 다 맞아 떨어졌다. 처음엔 호기심과 궁금함이었다가 존경심도 있었던 것 같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 役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
강태오의 첫 촬영은 법정씬이었다. 방송에서 이준호는 객석에 앉아 법정에서 변론하는 한바다 변호사들을 지켜보며 리액션을 하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달리, 법정 씬 촬영은 강태오만의 어려움이 있었다.
"준호는 방청석에 앉아서 본다. 법정씬은 중요한 씬이다. 메인 법정씬을 촬영할 때 풀샷을 먼저 찍고, 판사님, 변호사님들을 찍은 다음 마지막에 준호의 리액션을 촬영한다. 감독님이 '우영우 시선' 이런 식으로 말씀 주시면 리액션을 하는 것이다. 너무 민망했다. 대사와 상황을 기억해내서 리액션을 해야했다. 되새기고 기억하는데 힘들었다. 감독님께서 디렉팅해주셨지만 표현하는 강도도 신경 쓰이고, 적절한 감정에 대해 신경 쓰다보니 힘들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