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올빼미' 유해진 "기둥같은 류준열, 김성철 죽는 씬은 소름끼쳤다"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8 03: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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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올빼미'는 주맹증을 앓고 있는 맹인 경수(류준열)가 소현세자(김성철)의 죽음을 목격하며 본격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유해진은 '올빼미'를 통해 류준열과 세번째 호흡을 맞췄다. '택시운전사'. '봉오동 전투'에 이어 '올빼미'까지 이름만으로 관객들을 설레게 하는 조합이다. 유해진은 언론 시사 후 류준열에 대해 극찬을 쏟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봉오동 전투' 하면서 류준열의 연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올빼미'를 처음 보는데 들었던 생각이었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 역할이 쉽지는 않을텐데, 그걸 끌고가는 것을 보면서 기둥같은 느낌이 들었다. 준열이의 다른 영화를 보고 그러진 않았다. 그래서 몰랐는데 '올빼미' 보면서 정말 잘 끌고 가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영화 '올빼미' 인조 役 유해진/NEW
 

극 중 경수는 침술이 뛰어나 이형익의 눈에 들어 궁에 들어왔다. 그는 구안와사를 앓고 있는 인조에 침을 놓게 된다. 유해진과 류준열이 함께 한 씬은 보는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현장에서 류준열은 편한 후배였다. 다만 워낙 무거운 이야기다보니 현장은 좀 진지한 분위기였다. 농담을 하거나 그러지 않았다. 무게 있는 작품을 할 때는 저는 혼자 계속 걸어다닌다."

아들 소현세자로 분한 김성철의 분량은 크지 않다. 하지만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만큼 그의 존재는 임팩트있다. 유해진은 김성철을 극찬했다.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전반적으로 보고 저와 안 찍었던 부분을 보고 저렇게 대사를 잘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노말한 대사인데 너무 잘살리더라. 너무 좋은 배우구나 싶었다. 죽는 씬은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그 배우를 되게 좋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유해진은 "우리 영화는 원손 역의 아역배우도 정말 애처럼 연기한다는 느낌이었다. 애처럼 막 울어서 너무 좋더라. 서상궁도 좋았다. 그분이 독립영화계에서 유명한 배우라고 하더라. 그분들이 그렇게 기억에 남더라"라고 덧붙였다.

 
▲영화 '올빼미' 인조 役 유해진/NEW

'왕의 남자' 이후 무려 17년만에 조연출에서 감독으로 만난 안태진 감독에 대해서도 전했다. 유해진은 "예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섬세한 분인 것 같다. 언론 시사회 때 엄청 긴장했다고 하더라.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잘 녹였더라. 촬영장에서 찍을 때는 몰랐다. 근데 저런걸 저렇게 쓰려고 찍었던거야? 하는 부부분들이 있었다. 긴장감 높이려고 하는 부분들이었다. 여기에 음악까지 더해지니까 더 좋았던 것 같다."

앞서 지난 9월 유해진이 출연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698만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극장을 독주했다. 하지만 당시 유해진은 다양한 장르와 작품이 함께 개봉하지 못한 아쉬워했다. 11월 극장은 마블 대작부터 액션, 로맨스 장르 등 다양한 작품이 개봉했지만 여전히 침체됐다.

"여름에 극장이 활기를 찾아서 너무 다행이었다. '범죄도시2' 때 다시 회복되는 느낌이어서 너무 좋았다. 근데 요즘 다시 이렇게 침체가 되니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매체가 다양해졌지만 저는 영화의 힘을 좀 믿는 것 같다. 저는 올해도 현장에서 보냈다.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매력과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에 회복이 안될지언정, 새 살이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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