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촬영은 1년 가까이 진행됐다. 여름에는 더위와,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야 했다. 여기에 드라마 설정 상 겨울에 찍은 파트1의 의상은 밝은 분위기였던 반면, 더운 한여름에 촬영한 파트2는 어두운 의상을 입고 촬영했다. 이재욱은 더위가 더 힘들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제가 추위에 강한 편이기도 하다. 겨울도 좋아한다. 겨울 아침에 컵라면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겨울을 선호한다. 정말 더웠다. 캠핑 때 쓰는 먼지 제거 에어 건이 있다. 총 같이 생겼는데 그걸 선풍기로 썼다. 파트2 의상이 어둡다. 밝은 색인 파랑, 흰색을 입을 때는 겨울이었다. 근데 여름에 더 더운 의상을 입었어야만 했다."
▲드라마 '환혼' 장욱 役 이재욱/씨제스엔터테인먼트 |
'환혼'은 소재 특성상 파트1과 파트2의 여자 주인공이 바뀌었다. 파트1은 사제 로맨스였다면 파트2는 애틋한 멜로 로맨스였다. 이재욱은 먼저 파트1에서 호흡한 정소민에 대해 "소민 선배는 작품을 많이 해서 확실하게 노련한 부분이 있었다. 조언도 많이 듣고, 경험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파트2로 호흡한 고윤정에 대해서는 "윤정 누나는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사람 한명이 밝을 때 현장의 에너지가 다르다는 것을 알려줬다.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를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환혼2' 8회에서 장욱과 진부연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후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수위 높고 농밀한 고윤정과의 키스씬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환혼'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의 전작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키스씬은 3억뷰를 돌파하며 회자되고 있다. 이재욱은 키스씬 촬영 비화도 공개했다.
"대본에는 '입맞추는 장욱과 부연'으로만 나왔다. 감독님의 그림이었던 것 같은데, 벽에 밀치는 것은 대본에 없었다. 욕심을 내서, 힘을 줘서 찍은 것은 맞는 것 같다. '진하다'는 팬분들의 반응도 봤다(웃음). 격정적인 키스씬을 원하신 것 같다. 리허설 할 때도 감독님이 직접적으로 부연이한테 제 몸을 잡고 '부연아 밀쳐' 그런식으로 리허설을 하셨다. 중간중간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집중했었다. 서로의 감정에 맡겼던 것 같다. 나중에는 기억이 잘 안날 정도였다."
▲'환혼' 파트1, '환혼: 빛과 그림자' 포스터/CJ ENM |
여주인공은 바뀌었지만, 파트1부터 함께한 '환혼즈'(황민현 유인수 신승호)와는 1년 이상을 함께 했다. '환혼' 파트2 종영 후 이재욱, 황민현, 유인수, 신승호는 각자 자신의 SNS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들은 서로의 SNS에 애정 어린 댓글을 달며 돈독함을 과시했다. 메이킹 영상을 통해 공개된 것처럼 '환혼' 촬영장엔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재욱은 "제가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했다.
"서로 자기가 분위기 메이커라고 한다. 그만큼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다른 형들은 다 노련하게 잘 피해가는데 인수는 장난치면 리액션이 재밌어서 '당구몰이' 하는 재미가 있었다. 제가 인복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현이형, 승호형, 인수, 아린이까지 너무 배울 게 많았다. 이 사람들 덕분에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너무 운이 좋았던 것 같다(웃음)."
로맨스 뿐만 아니라 세자 고원(신승호)과 장욱의 브로맨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환혼' 파트1에서 음양옥으로 대호국의 다리위에서 만나며 시작됐다. 앞서 신승호는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고장커플 촬영이 많이 기다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환혼' 파트1 대호국 천하 사계공자 포스터 |
"고장의 시작은 음양옥이었다. 물론 그 이후로 고장나버렸지만. 하하. 작가님이 그렇게 써 주신대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신승호 배우는 정말 그런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배우다. NG도 굉장히 많이 났다. 촬영하면서 무엇때문에 우리가 진지했는지도 모르겠다. 저도 형도 그런 티키타카가 잘 맞는 배우였던 것 같다."
이재욱은 "민현이형이 저희끼리 MT 갔다왔다고 말했더라. '환혼' 배우들과 기회만 된다면 어디든 나가고 싶다.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았다. 저희끼리도 예능에 나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4명이 모이면 몇배는 더 웃기다. '신서유기'처럼 게임하는 예능 나가고 싶다"고 바랐다.
인터뷰③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