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환혼' 이재욱 "파트1 3회 엔딩씬, 장욱에 교감...액션 95% 직접 소화"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1-09 04: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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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데뷔 5년차 이재욱이 '환혼'으로 첫 시즌제 작품을 마무리했다. 이재욱은 안정적인 연기는 기본, 검술 액션, 일명 '꿀 보이스'와 멜로가 장착된 눈빛으로 여심을 홀렸다.


이재욱이 출연한 '환혼'(연출 박준화/극본 홍정은 홍미란/제작 스튜디오드래곤 TS나린시네마)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지난해 6월 첫 방영된 '환혼' 파트1에 이어 '환혼: 빛과 그림자'(이하 '환혼' 파트2)가 종영했다.
 

▲드라마 '환혼' 장욱 役 이재욱/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환혼' 파트2 최종회에서는 진무(도상우)로 인해 화조가 깨어났지만, 장욱(이재욱)과 진부연(고윤정)이 화조를 처리하며 대혼란 속에서 대호국을 구했다. 이후 진부연의 몸에 있던 진설란이 떠나고 낙수(조영)의 혼만 남게 됐다. 두 사람은 대호국을 구한 후 화조와 함께 진요원에서 빠져나간 요괴를 잡으러 다니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환혼' 파트1은 시대극의 외피를 한 판타지 소재 덕에 극 초반 시청자들에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꾸준히 글로벌 인기를 증명해냈고, 2022 넷플릭스 누적 시청시간 글로벌 TOP 100중 38위에 올랐다. 파트2는 여주인공 교체로 인해 방영 전부터 반감을 샀지만, 최고 시청률 10%를 넘으며 논란을 불식시켰다.
 

'환혼2' 종영에 앞서 이재욱은 강남 모처에서 스포츠W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해피엔딩 결과에 만족한다. 부연이가 조영으로 남아서 빛과 그림자(빛날 '욱', 그림자 '영')의 결말을 맞았다. 욱이는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초반부터 어떤 결말일지 저도 궁금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욱이 '환혼'에서 분한 장욱은 대호국 천하사계 중 장씨 집안의 장자다. 하지만 부친 장강(주상욱)이 환혼된 상태에서 얻은 아이인 동시, '왕의 운명'을 뜻하는 제왕성을 타고났다. 이에 장강은 역모를 염려해 장욱이 술사가 되는 길을 모두 막았다. 파트1에서 낙수(고윤정)가 환혼한 무덕(정소민)을 스승으로 만나 막혔던 기문을 뚫었으나, 환혼인인 낙수를 숨겼다는 죄를 물어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화장을 했다. 이때 이선생(임철수)은 제왕성의 운명을 타고난 그가 끝이 아니라고 말했고, 그 순간 장욱의 시신을 태우던 불꽃이 파란색으로 변해 하늘로 솟구치더니 불이 꺼졌다. 그리고 장욱이 걸어나왔다. 파트2에서는 그후로부터 3년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드라마 '환혼' 장욱 役 이재욱 스틸/CJ ENM
 

이재욱은 장욱 감정선 변화에 집중했다. "파트1의 장욱은 저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재치있고 유머러스하고 소신있고 다 비슷했는데 파트2의 장욱은 조금 더 침체된 분위기였다. 작가님들 특성상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숨기면서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래서 말투부터 어두워졌다. 평소 쓰는 말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보여지길 원했다."

변화된 장욱을 위해 감량도 했다.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캐릭터여서 살을 확실히 뺐다. 중간에는 힘들어서 빠진 것도 있다. 파트1에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달리 차가운 모습을 드러내고 싶었다. 72kg이었는데 4~5kg을 뺐다. 댓글 반응으로는 '밥 좀 먹여라'라고 하는 글도 봤었다. 운동도 바빠서 못하기도 했다. 끝나고는 다시 올라왔다."

'환혼'은 이재욱에게 도전이었다. 어디에도 없는 대호국이라는 나라를 배경으로, 술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사용하는 용어도 생소해 시청자들도 어려워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재욱도 마찬가지였다. "판타지 로맨스 활극. 한번도 없었던 장르다. 어려운 단어들이 많았다. 저도 도전의 의미로 한 것이다. 목표치를 정한 것은 없었지만 이 정도의 화제성만으로도 감사했다. 저는 아직까지 저를 신인으로 표현한다. 이 긴 호흡을 잘 이끌어가고 원만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걱정했다. 배우로서는 지금의 성과로 만족한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 총 30회차로 촬영만 1년 가까이 진행했다. 이재욱은 "매너리즘이 올 때가 있었다. 길게 호흡을 가져본 작품이 없었다.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풀어나갔다. 어느 씬은 빨리 찍고 싶어서 기대가 되기도 하고 했는데 다 끝나고 나니 전부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드라마 '환혼' 장욱 役 이재욱 스틸/CJ ENM
 

실제 장욱을 이해하고 깊이 교감했던 씬은 파트1의 3회 엔딩이다. "3회 엔딩에서 장 100대를 맞고 박진(유준상) 총수 앞에서 웃는 장면이 있다. '매를 맞고 일어난 욱. 걸어나간다'라고 쓰여 있었다. 그 순간 뭘 해야 인정받을 수 있지? 순간의 생각에 웃음이 나더라. 내가 욱이를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 씬이다."

이재욱은 "이해하기 힘든 감정은 없었다. 사건 사고가 많은 인물이다. 가정사부터 여러 환경에서 자랐다. 초반에 찍을 때도 어려움 없이 찍었다. 순간적인 이 친구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온다. 아무것도 없는데 소신 하나로 싸운다. 나 이재욱이라면 이 상황에서 이럴 수 있을까? 이런 감정이 다른 경험은 해봤다"고 덧붙였다.

이재욱은 '환혼'으로 첫 검술액션도 도전했다. 파트1에서 기문이 뚫리고 탄수법을 익힌 후부터는 대호국 최고의 술사로 이름을 날린다. 검술 액션과 함께 CG 액션도 처음 경험했다. 이재욱은 잘해내고 싶었기에 95%의 액션씬을 직접 소화해냈다.

"액션이 많은 작품이었으니 칼 선이라던지 그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총기 액션처럼 도구를 사용하는 액션의 매력을 느꼈다. 파트1 4회에서 장욱이 팔을 통제하지 못하는 씬이 있다. 팔에 와이어를 달아 당길 것인지, 대역을 할 것인지 할때 제가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욕심을 냈다. 나머지 합들도 제가 참여한 부분들이 상당하다. 다쳐서 촬영 못할 정도의 씬도 있었다. 공중에서 와이어 타고 3바퀴를 돈다거나, 정말 어려운 씬은 대역을 썼지만 95% 정도 제가 소화해냈다."
 

▲드라마 '환혼' 장욱 役 이재욱/씨제스엔터테인먼트
 

또 CG액션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 오는 타격감이 없어서 어려웠다. 감독님과 CG 팀, 배우가 하는 생각이 다 달라서 현장에서 맞춰나갔다. 없는 것을 보는 척 하는 게 많이 힘들었지만 잘 구현된 것 같다. 길주랑 환혼되는 씬에서는 서로를 바라본다. 그때 전체가 크로마키인 세트장이 처음이었다. 대본을 읽을 때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한 명, 한 명 올라가서 바스트를 찍어서 이어 붙였다. 너무 생각보다 공간들을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파트2에서 장욱은 낙수의 혼이 환혼한 진부연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장욱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려워했다. 이재욱은 "사실 파트2는 모르는 연인과의 만남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다. 변화된 장욱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급급했다. 작가님들은 필연적인 만남을 그리고 싶어했던 것 같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같은 것. 아무도 자신의 바운더리에 들이지 않던 친구가 빛 같은 존재를 만나 억누르고 터뜨린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귀엽고 발랄했던 파트1과는 달리, 파트2는 조금은 더 묵직하고 진한 멜로가 그려졌다. 우수에 찬 눈빛과 꿀보이스를 더해 장욱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한 결과, 이재욱은 '유죄인간'이라를 별명을 얻기도 했다. 실제 예능 프로그램 속 그의 다정다감한 면모도 한 몫했다.

"저에게 유죄인간이라고 해주시는데 실제 제 성격은 예능에서 보신 성격과 흡사하다고 보시면 된다. '반 유죄'인 것 같다(웃음). 여러 감정씬이 있었지만 저는 아쉬운 부분이 많다. 대사 호흡도 깔끔하고 담백하게 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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