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승우는 전작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아직 신입의 티를 벗지 못해 모든 것이 어설프지만, 멍뭉미 넘치는 해맑은 매력 가득한 막내 인턴 PD 태훈으로 안방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닥터 로이어'를 통해 분량이 늘어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 최요섭 役 이승우/51K |
'닥터 로이어'를 통해 이승우는 연기 방법 중 표현에 대한 영향력을 알게 됐다. 자신감이 저하된 최요섭을 연기하기 위해 걸음걸이부터 달라졌다. "현장 가거나 길을 걸을 때 어깨가 쳐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나를 원하는 않는 장면 같은 것을 찍을 때는 리허설 전부터 안 좋은 기분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캐릭터에 동화 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아직까지는 저는 슛 들어가기 전에 감정을 몰입하는 것보다 서서히 빌드업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최요섭은 재수술에 성공하며 죄책감을 씻어냈지만, 캐릭터의 여운은 은은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이승우는 억지로 떨쳐내려 하지 않는다. "취미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쁜 카페를 가거나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게 힐링이 돼요. 여운이 남아있긴 하지만, 제가 땀 흘리고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해서 몸을 쓰면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 같아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다. 전작 '그 해 우리는'을 촬영하면서 틀에서 벗어나는 법을 터득했다. "예전에는 틀을 정해서 '이건 하면 안된다' 라고 했다면, 지금은 자유로운 해석, 생각 자체가 열리게 된 것 같아요. '그 해 우리는' 작품을 하면서 내가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해도 '상대가 편하게 잘 받아주는구나' 알게 됐어요. 그게 앙상블이 되는 거 같아요. 어떤 대사를 해도 다양한 방법과 톤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 최요섭 役 이승우/51K |
'닥터 로이어'에서는 상대방과 호흡 법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저한테 선배님들과 호흡 맞추는 것은 큰 도전이었어요. 극 중 최요섭이 괴롭힘을 당하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에서 이경영 선배님이 걸어오시는데, 자신과 손을 잡자고 하시죠. 그 장면에서 선배님의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모르게 움찔움찔 하게 되더라고요. 맞서려고 하다보니 더 감정이 잘 나오고 상황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승우는 "이번 작품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요.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제 능력이 30%정도면, 나머지는 많은 선후배 연기자분들, 감독님들과 현장의 스태프분들이 채워주신 것 같아요. 정말 저를 너무 예뻐해주셨어요. 제 멱살을 잡고 80%까지 끌어올려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너무 감사해요. 현장에서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것도 쉽지 않고 번거로운 일인데, 먼저 손 내밀어 주시고 같이 어울릴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 최요섭 役 이승우/51K |
이승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드라마 속 형사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이후 고2 때 전공을 고민하던 중 드라마 '히트'를 보고 그제서야 형사를 연기한 직업이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됐고, 연극영화학과 입시를 준비했다. 입학 후 연극무대로 데뷔, 군 복무 시절 지인으로부터 현 소속사 51K를 소개받고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저는 겁이 없는 스타일이에요. 형들이랑 연기하는 게 재밌고, 한 장면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작업이 재밌어요. 연극으로 데뷔했을 때는 연출님께 캐릭터가 잡히지 않았다고 혼도 났어요. 그리고 운 좋게 2018년에 드라마를 시작했어요. 다행이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이 길이 맞는 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열심히 연기를 배우고 싶어요."
대본 속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를 찾아가며 인물을 구축하고 동화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는 이승우는 "다크한 장르와 정말 유치하고 재밌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바랐다. "다크한 것은 '닥터 로이어' 하다보니 더 다크하고, 내면적으로 더 깊은 연기도 매력있게 느껴졌어요. '그 해 우리는' 처럼 그런 장르가 한 번 더 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다양한 배역 하고 싶지만, 엄친아 같은, 운동도 공부도 잘하고 인싸같은 역할도 해 보고 싶어요."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