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승우 "'그해 우리는'으로 연기 틀 깨, 다크한 장르-코미디 해보고 싶어요"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4 06: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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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승우는 전작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아직 신입의 티를 벗지 못해 모든 것이 어설프지만, 멍뭉미 넘치는 해맑은 매력 가득한 막내 인턴 PD 태훈으로 안방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닥터 로이어'를 통해 분량이 늘어나며 꾸준히 성장 중이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 최요섭 役 이승우/51K

'닥터 로이어'를 통해 이승우는 연기 방법 중 표현에 대한 영향력을 알게 됐다. 자신감이 저하된 최요섭을 연기하기 위해 걸음걸이부터 달라졌다. "현장 가거나 길을 걸을 때 어깨가 쳐진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어요. 사람들이 나를 원하는 않는 장면 같은 것을 찍을 때는 리허설 전부터 안 좋은 기분으로 시작했어요. 저는 캐릭터에 동화 되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아직까지는 저는 슛 들어가기 전에 감정을 몰입하는 것보다 서서히 빌드업 하는게 좋은 것 같아요."

최요섭은 재수술에 성공하며 죄책감을 씻어냈지만, 캐릭터의 여운은 은은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이승우는 억지로 떨쳐내려 하지 않는다. "취미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예쁜 카페를 가거나 친구들과 수다 떠는 게 힐링이 돼요. 여운이 남아있긴 하지만, 제가 땀 흘리고 활동적인 운동을 좋아해서 몸을 쓰면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 같아요."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다. 전작 '그 해 우리는'을 촬영하면서 틀에서 벗어나는 법을 터득했다. "예전에는 틀을 정해서 '이건 하면 안된다' 라고 했다면, 지금은 자유로운 해석, 생각 자체가 열리게 된 것 같아요. '그 해 우리는' 작품을 하면서 내가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연기해도 '상대가 편하게 잘 받아주는구나' 알게 됐어요. 그게 앙상블이 되는 거 같아요. 어떤 대사를 해도 다양한 방법과 톤으로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 최요섭 役 이승우/51K
 특히 함께 호흡한 김성철과 친분을 과시하며 "저는 조심성이 많고 차분한 편인데 친해지면 장난기도 많고 유쾌하고 밝거든요. 성철이 형은 재밌고 위트있는 사람이라 지금도 부담없이 연락을 주고 받고 있어요. '닥터 로이어'에서는 강대웅을 연기한 조현식 형과 친해졌어요"라고 덧붙였다. 

'닥터 로이어'에서는 상대방과 호흡 법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저한테 선배님들과 호흡 맞추는 것은 큰 도전이었어요. 극 중 최요섭이 괴롭힘을 당하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에서 이경영 선배님이 걸어오시는데, 자신과 손을 잡자고 하시죠. 그 장면에서 선배님의 에너지가 강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모르게 움찔움찔 하게 되더라고요. 맞서려고 하다보니 더 감정이 잘 나오고 상황이 잘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승우는 "이번 작품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요. 형식적인 말이 아니라, 제 능력이 30%정도면, 나머지는 많은 선후배 연기자분들, 감독님들과 현장의 스태프분들이 채워주신 것 같아요. 정말 저를 너무 예뻐해주셨어요. 제 멱살을 잡고 80%까지 끌어올려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너무 감사해요. 현장에서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것도 쉽지 않고 번거로운 일인데, 먼저 손 내밀어 주시고 같이 어울릴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 최요섭 役 이승우/51K
 

이승우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드라마 속 형사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이후 고2 때 전공을 고민하던 중 드라마 '히트'를 보고 그제서야 형사를 연기한 직업이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됐고, 연극영화학과 입시를 준비했다. 입학 후 연극무대로 데뷔, 군 복무 시절 지인으로부터 현 소속사 51K를 소개받고 함께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저는 겁이 없는 스타일이에요. 형들이랑 연기하는 게 재밌고, 한 장면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작업이 재밌어요. 연극으로 데뷔했을 때는 연출님께 캐릭터가 잡히지 않았다고 혼도 났어요. 그리고 운 좋게 2018년에 드라마를 시작했어요. 다행이 부족한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이 길이 맞는 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열심히 연기를 배우고 싶어요."

 

대본 속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를 찾아가며 인물을 구축하고 동화되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는 이승우는 "다크한 장르와 정말 유치하고 재밌는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바랐다. "다크한 것은 '닥터 로이어' 하다보니 더 다크하고, 내면적으로 더 깊은 연기도 매력있게 느껴졌어요. '그 해 우리는' 처럼 그런 장르가 한 번 더 온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다양한 배역 하고 싶지만, 엄친아 같은, 운동도 공부도 잘하고 인싸같은 역할도 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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