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윤하, 12년째 現 소속사와 동행하는 이유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4 07: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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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20년째 음악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 중인 윤하. 20년이라는 긴 세월이 결코 순탄하게 흘러온 것 만은 아니다. 지금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와 12년째 함께 하고 있지만, 은퇴를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다.

"정규 4집 '슈퍼소닉'을 낼 때 독립하고 레이블을 처음 만들었다. 하고 싶은 것을 다하자 하고 발매한 앨범이다. 평단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근데 결국 그 팀이 와해가 되고 함께했던 모든 사람이 떠나가고 혼자가 됐다.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어야 구인을 할텐데, 방향성조차도 모르겠더라. 내가 스스로 한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자각을 처음했다. 그래서 5년에서 5년 반 정도를 그 길을 찾기까지 오래 걸린 것 같다."
 

▲9월 1일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윤하/C9엔터테인먼트 
 

홀로 고민하던 윤하에게 손을 내민 것이 지금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이재영 대표다. "은퇴를 고민하고 있을 때 지금의 소속사 대표님이 레이블을 인수하셨다. '속는 셈 치고 3년만 하자'고 하시더라. 그때는 정말 그런 '속는 셈 치고' 심정이었다.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근데 대박이 났다. 제가 선택했던 사람은 아무도 남지 않았었다. 그래서 인생은 알 수 없다고 느껴졌었다."

윤하는 대표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대표님은 정말 아티스트로서 충분히 생각하게 해준다. 많이 배려해주신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제목들이 일반적이지 않다. 곡 제목에 대해 상의할 때 중대한 사안으로 생각하고 토론을 몇 시간씩 했다. 대중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했더니 대표님이 '이왕 갈거면 확실하게 가는 것이 맞다. 적당한 것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히려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사건의 지평선' 때도 대표님이 정규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하시면서 아티스트의 역량을 200% 발휘해 오라고 어명을 내리셨다. 마감은 진짜 약이더라. 하하."

지난 2022년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그동안 떠나간 인연들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만든 곡이다. 지난 2022년 3월 발매한 6집 리패키지 앨범 '엔드 띠어리: 파이널 에디션(END THEORY: Final Edition)' 타이틀곡이다. 사실 윤하는 '사건의 지평선'에 대한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사건의 지평선'을 냈을 때는 어떤 특별한 반응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제가 지나간 인연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편이다. 정이 많고, 한번 알게 된 것들은 자꾸 생각하게 되고,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스타일이다. 지금은 좀 나아졌다. 그 노래로 떠나간 인연들을 정리한 것이다.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닿았으면 했다. 제목도 잘 외우지 못할 것 같았고, 별로 사랑을 받지 못할 것 같았다." 
▲9월 1일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윤하/C9엔터테인먼트 


하지만 발매 7개월만에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해 9월, 대학 축제 시즌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한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사건의 지평선'은 K팝 팬들 사이에서 밈이 탄생했고, 음원 차트 올킬을 달성에 이어 2022년 11월 27일에는 '비밀번호 486' 이후 15년 만에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윤하는 '사건의 지평선'을 계기로,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2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 여성 솔로가수 역대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기다리다'를 자신의 최애곡으로 꼽아온 윤하의 원픽은 '사건의 지평선'으로 바뀌기까지 했다. "K팝 팬들이 어떤 포인트로 그렇게 공감하는지 알겠더라. '사건의 지평선'은 댓글에 편지를 쓰는 분들도 계신다. 여러 애틋한 마음들을 전해주신다. '이제는 더 이상 나만의 곡이 아니게 됐구나', '이분들의 중요한 페이지가 됐구나' 생각하면서 더 애착이 생기는 것 같다."

'사건의 지평선' 역주행 이후 일명 뉴비(새로운 팬)가 늘어나고 있다. 윤하는 자신을 오랫동안 좋아했던 팬들의 변화도 눈여겨 보고 있다. "'사건의 지평선' 이전에는 댓글에 '나만 알기 아까운 가수', '한 발 짝 더 나아갔으면 하는데 아쉬운 가수' 이런 글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상관인가 싶었는데 나도 팬들이 어깨를 피게 해주고 싶어졌다. 뉴비들에게 오래된 팬들이 '해치지 않는다'면서 튜토리얼을 주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음원총공 계정이 생겼더라. 아이돌 밈이 돌면, 따라서 올려야 한다면서 시대에 맞춰 하려는 느낌이 있더라. 나만 고군분투 하고 있는게 아니구나 싶었다(미소)."

뉴비들을 위한 윤하의 튜토리얼은 어떤 게 있을까. "4집 앨범 '런'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지금은 새 앨범이 지금까지의 앨범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이번 앨범이 지금까지 앨범 중에 가장 내 손 때가 많이 묻어있다. 계속 들고 다니면서 고치고, 수정하고 주제를 생각하고를 반복했다. '로켓방정식의 저주'는 진짜 저주에 걸린 느낌이었다. 가장 오래 걸렸다. 탑라인 형식으로 작곡에 참여했다. 코드가 단조롭고 금방하겠지 했는데 리듬이나 악기 구성도 단조로우니까 더 어렵더라. 페리(Perrie)라는 작곡가분이 도와주면서 6개월정도 걸렸다. 나중에는 지겹더라. 수록할까 말까까지 고민했었다(웃음)."

 
▲9월 1일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윤하/C9엔터테인먼트 


누구보다 단단해진 윤하와 홀릭스(윤하 팬클럽명)의 관계. 윤하는 팬송인 '새녘바람'에 팬들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1집 앨범에 'Fly'가 있는데 '천 번 넘어져도 난 다시 달려가겠다'는 가사가 있다. 그 곡에서 확장을 시키면 좋겠다 해서 써 본 곡이다. 팬들이 고생을 많이 했고, 가장 고마운 존재다. 이제는 기다려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애착이 많이 간다(미소)."

20주년을 맞은 윤하가 앞으로 팬들과 함께 하고 싶은 무대는 어떤 게 있을까. 그는 "조용필 선배님처럼 오래 노래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능력을 넘어선 일인 것 같다. 열심히 할테니 무대에 세워주실 때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팬들과는 2047년, 독도에서 금환일식이 있는 때가 있다. 그날 기상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독도에서 우리끼리 음악회를 열 수 있으면 좋겠다.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팬분들께 고위직 공무원이 되면 연락하라고 했다. 저는 무조건 갈 의사가 있다. 약속이 있으면 나아갈 수 있다. 2차적으로는 2060년에 살아있으면(웃음) 게장 비빔밥으로 디너쇼를 하자고 했었다. 이가 좋지 않을테니. 구체적으로 정해놓으면 왠지 될 것 만 같다. 그때가서 좌절이 된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

별개로 최근에는 에스파 카리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마음껏 드러내는 중이다. 카리나와 함께할 수 있다면 춤도 출 것이라고 했다. "에스파를 너무 좋아한다. 협업하고 싶다. 에스파 '블랙맘바'를 제일 좋아한다. 춤을 춰야 한다면 출 수도 있다. 협업할 수 있다면(웃음). 에스파에겐 '슈퍼노바'가 있지 않나. 마치 디즈니와 픽사의 만남처럼(웃음) 세계관도 이어지지 않나(하하). 카리나는 성격도 너무 좋다. 카리나와 협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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