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싱어송라이터 윤하, 20년째 씩씩하게 모험 중인 '태양물고기'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4 0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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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1년이 꼬박 걸렸다.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싱어송라이터 윤하가 20주년 기념 정규 7집 앨범 'GROWTH THEORY'(그로우스 띠어리)로 돌아왔다. '그로우스 띠어리'는 윤하가 직접 작사, 작곡한 총 10곡이 수록, 정규 6집, 그리고 향후 발매될 예정인 정규 8집으로 구성된 정규앨범 3부작 시리즈, 'THEORY'(띠어리) 시리즈 중 하나다.

정규 6집 'END THEORY'(엔드 띠어리)에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과 교감하며 지구를 사랑하게 된 소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면, 정규 7집은 혜성의 충돌을 막은 후 소녀가 지구에서 새로운 사람, 생물 등을 만나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다.
 

▲9월 1일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윤하/C9엔터테인먼트 

앞서 음악과 과학을 접목해 새로운 세계관을 개척했던 윤하는 이번에는 바다와 생물에게 관심을 돌렸다. 새 앨범에 소녀와 개복치(태양물고기, Ocean sunfish), 그리고 작고 낡은 요트가 함께하는 장대한 여정을 담아낸 윤하는 수록곡 '맹그로브'를 시작으로,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은화', '로켓방정식의 저주', '코리올리 힘', '라이프리뷰', '구름의 그림자', '새녘바람'까지 10곡의 웰메이드 트랙으로 구성, 벌써부터 차트 줄세우기 중이다.

정규 7집 발매 후 최근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윤하와 스포츠w가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앨범 발매 소감을 묻자 윤하는 "1년이 꼬박 걸렸다.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해 앨범을 완성하기까지의 고된 여정을 짐작하게 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앨범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도 드러냈다.

윤하의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의 타이틀곡은 '태양물고기', 일명 '개복치'를 주제로 한다. 타이틀곡 '태양물고기'는 타인의 평가나 타인의 잣대가 아닌 스스로 치열히 옳다고 여기는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주, 과학에서 생물로 시선을 이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9월 1일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윤하/C9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띠어리' 두번째 시리즈에서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역사나 세계사. 저는 그게 자신이 없었다. 역사는 한쪽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제가 그런 현명함을 가졌는지도 스스로 의심스럽고, 자신도 없었다. 그러다가 생물들을 가지고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싶어서 서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개복치의 영문명을 알게 됐다. 개복치와 관련해 수족관 폐사 사건 등도 있더라. 그런 일은 인간이 가뒀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바다에서 사는 경우에는 20년이 넘는 성체도 있더라. 행동 반경도 넓고, 다른 바다 생물들에 이득도 주는 존재더라. 그동안 이 친구에 대해서 대단히 오해했구나 싶었다. 해파리가 주식이라는 점도 귀엽고 정이 갔다. 그러다가 너무 동화되서 이입하게 됐다. 그래서 개복치처럼 누군가에게 안 좋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길을 가고 나름의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타이틀곡은 첫번째나 두번째에 트랙을 배치하는 반면, 윤하는 타이틀곡을 여섯번째에 배치했다. "지난 앨범부터 세계관 작업을 하는 중이다. 노래를 들었을 때 이입을 할 수 있게 하고 싶어서 그렇게 배치하게 됐다. 요즘은 '타이틀곡'이라고 표기가 돼 있으니 그 곡만 들을 수도 있고, 전체 재생을 할 수도 있다. 걱정도 있었지만, 매번 했던 것이라서 소용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실제 기자는 '맹그로브', '죽음의 나선', '케이프 혼', '로켓방적식의 저주'까지 들었을 때 드넓은 대지와 자연, 그리고 대항해를 떠나는 씩씩한 소녀가 그려지며 어드벤쳐 시네마들이 연상됐다. 또한 '케이프 혼'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노노케 히메' 같은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며 살아가는 히어로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윤하가 의도한 것이다.
 

▲9월 1일 정규 7집 '그로우스 띠어리' 발매한 싱어송라이터 윤하/C9엔터테인먼트 
 

"제가 본 세상을 공감하게 하고 싶었다. 앨범 작업을 시작하고 너무 답답해서 호주 부름으로 은하수를 보러 갔다. 세계사를 건들일까 고민하다가 다른 환경에 나를 두고 주제를 얻자 싶었다. 비행기 안에서 구름 그림자를 보게 됐다. 그 곳은 완전 평야지대라서 구름이 그림자가 지는 모습을 그때 처음 봤다. 그렇게 도착해서 은하수를 보러 갔을 때 처음 만난 게 맹그로브 나무다. 이 친구의 입장에 이입을 했다. 맹그로브 나무는 그곳에서 하늘에 별도 보고, 하루에 몇번씩 왔다 가는 밀물과 썰물도 맞이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공간, 터전을 내어주는 것이다. 물이 들어오면 의도와 상관없이 담금질 되어 환경이 변하는 것이다. 인격을 부여한다면 나는 견디기 힘들 것 같더라. 그래서 경이롭게 바라보게 되더라. 저한테는 너무 사랑스러운 존재가 됐다. 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것들에 더 끌리는 것 같다."

또 윤하는 "판타지물을 워낙 좋아한다. 지난 앨범은 무의식 같은 곳에 다 같이 접속해서 같은 그림을 나누고 싶었다면, 이번에는 게임 속 주인공처럼 느껴지길 원했다"고 했다. "이 앨범의 세계관이 다 와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를 표방했다. 소녀는 맹그로브 나무를 만나고, 연어, 개복치도 만난다. 또 태평양에 잠들어 있는 로켓들을 만난다. 퀘이사라는 요트도 만난다. 짱 센 주인공이 되셨으면 했는데 '나는 지금 해적왕이 된 것 같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이건 순위와 상관없이 성공이다 싶었다(웃음)." 

 

수록곡 중 '은화'는 가장 빛나는 순간에 과감하게 미지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용기 있는 도전을 응원하는 곡이다. 소녀가 만난 연어를 보고 떠올렸다. "연어 같은 경우는 성체가 되어서 바다 나가는데, 온 몸이 은빛으로, 반짝반짝한 상태로 바다로 신나게 나가게 되는 것이다. 저의 20주년이 '두번째 스무살'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키워드와 맞는 것 같아서 채택하게 됐다."

'은화'는 윤하가 처음으로 여동생과 함께 작업한 곡이기도 하다. "가사 작업을 마치고 몇 줄 안 남은 상태였다. 처음엔 단독 작사 작곡을 생각했는데 마감 기한이 점점 다가오면서 심적으로 힘들어졌다. 제 동생이 작가다. 나머지를 쓰려고 하는데 너무 좋다면서 말을 걸어와서 같이 며칠 만에 해결했다. 덕을 보게 된 것이다. 처음이었다. 서로와 작업하는 것이 커리어적으로는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는데, 시너지는 너무 났다. 생각도 비슷하고 많이 설명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듣는 게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번에 그 길이 열리기 되어서 둘 다 기뻐하고 있다(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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