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우영우' 작가 "정명석 40대 멋짐 담아...강태오와 러브라인 성장에 꼭 필요"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7 0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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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영우는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와 친구 동그라미(주현영 분)를 비롯해 법무법인 한바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된다. 신입 변호사들의 멘토이자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 분), 로스쿨 동기이자 신입 변호사인 최수연(하윤경 분), 라이벌전을 펼치는 신입 변호사 권민우(주종혁 분), 그리고 자상한 면모의 한바다의 인기남인 송무팀의 이준호(강태오 분)까지 영우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ENA 제공


Q. 박은빈은 처음 '우영우' 제안을 받았을 당시, 고사했다. 하지만 감독, 작가를 비롯한 제작진은 기다렸다. 왜 꼭 박은빈이어야만 했나.

A. 감독) 처음에는 대본에 있는 영우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막막했다. 엄청난 대사량도 있지만, 배우에 대한 신뢰가 필요했다. 이 많은 대사를 전달하면서, 맡은 배역마다 확확 바뀌는 집중력을 가진 배우가 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타이틀롤이라는 비중을 소화하는 주인공으로서 누구나가 납득할 만한 배우로는 (박은빈이) 거의 유일했다. 박은빈 배우가 연기했을 때 영우는 어떤 식으로든 매력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1년을 기다렸다. 기회 있을 때마다 피력을 했다. 처음에 박은빈 배우가 '검토하고 있다', '어려울 것 같다'는 답이 왔을 때도 박은빈 배우가 하지 않으면 프로젝트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박은빈 배우처럼 연기잘하는 배우가 쉽지 않을만큼 부담을 가질 수 있다. 기다린 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다시 한번 '박은빈 포에버'라고 말하고 싶다(웃음).
 

Q. 극 중 우영우의 부친은 자폐인인 딸 영우와 평생 살면서도 외롭다고 말한다. 자신의 세계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자폐인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준호와 러브라인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작가) 이준호 캐릭터는 가장 고민이 컸다. 영우 옆에 불쾌한 느낌도 아니면서 판타지로 존재하는 인형 같은 느낌도 아니어야 했다. 강태오 배우님이 본인 부모님이 고양이를 기르는데, 이준호는 '고양이를 산책시키는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더라. 고양이는 보호자가 따라가면서 너무 큰 위험에 닥치지 않게 한다. 그 말에 무릎을 탁! 치면서 이런 느낌이겠다 생각했다.

 

영우의 성장에 있어서 자기 세계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사랑을 해서, 다른 사람을 자기 세계에 초대하고 발 맞춰 성장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사랑 이야기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영우와 준호가 함께하는 순간이 딱 따로 떼서 소중하고 기념할만한 씬이었으면 했다. 전반부까지는 설레는 감정 위주, 서로에 호감을 쌓아가는데 집중한다면, 후반부에는 조금 더 깊은 고민이 드러날 것 같다. 준호도 장애가 있는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영우도 자신이 남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들이 드러날 것 같다. 

 
▲ENA 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캐릭터 스틸/ENA 제공

Q. 영우의 친구 동그라미 이름과 관련, 한 누리꾼은 "동그라미는 각이 없고 둥글기 때문에 강박증이 생기지 않고, 마음을 안정시킨다. 작가가 이 특성을 알고 영우의 친구 이름을 지은 것 같다. 엄청나게 공부하신 것 같다"고 말해 엄청 주목을 받았다. 동그라미라는 이름을 짓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작가) 자폐인들이 동그라미를 선호해서 지은 것은 아니다. 영우의 가장 친한 친구면서 영우보다 더 이상한 데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번 들으면 기억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이름을 생각하다가 짓게 됐다.

Q. 신입 변호사 '봄날의 햇살' 최수연과 '권모술수' 권민우는 영우와 함께 성장하는 캐릭터다. 특히 권민우 캐릭터는 영우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차별 대우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권민우 캐릭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A. 작가) 영우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한 약자이지만, 아무리 이기려고 해도 따라갈 수 없다. 영우의 주변 인물은 심경이 복잡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두 인물을 배치했다. '봄날의 햇살' 최수연은 똑똑한 사람이 잔뜩 모인 대형 로펌에 던져졌을 때 흥미롭게 반응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봄날의 햇살 수연은 내면의 갈등이 있다. 권민우는 '권력에 민감한 친구'라고 생각해서 권민우라고 지었다. 대형 로펌에 있을 법한 생존을 위한 캐릭터라고 해서 설정하게 됐다.

영우를 둘러싼 현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제 생각에는 창작자가 뭐를 말하려고 하면 시청자들이 빨리 느끼고 시시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는 말하지 않으려고 경계하는 편이다. 누구의 입장으로 살자는 의미는 아니었다.

Q. 시니어 변호사이자 신입 변호사들의 멘토인 정명석은 '유니콘 멘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A. 작가) 강기영 배우님은 처음부터 '시나리오 되게 재밌게 봤어요' 라고 해주셨다. 제가 의도한 명석의 멋진 부분을 다 이해해주셨다. 명석은 40대 초반이 가질 수 있는 멋짐을 다 넣은 캐릭터다. 명석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을 생각하면, 자칫하면 '우영우와 들러리들'로 느껴질까봐, 사건을 매화 풀어야하다보니 분량도 양껏 줄 수 없었다. 짧은 분량 안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실제 로펌에 있을만한 캐릭터와 내가 생각하는 40대의 멋짐이 플러스 된 캐릭터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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