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연상호 감독이 또 한번 한국형 디스토피아를 구현해냈다. 사람을 A.I.로 만든다면,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라는 윤리적인 메시지도 녹였다.
'정이'(감독 연상호)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김현주)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20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영화 '정이' 메인 포스터 |
인간은 지구의 해수면 상스으로 우주로 이주한 뒤 '쉘터'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하지만 쉘터는 스스로 아드리안 자치국이라는 이들의 공격으 받고, 이때 전투에서 연합군 측의 최정예 리더 윤정이(김현주)가 죽을 위기에 처한다. 연합군은 정이의 뇌를 복제해 '전설의 용병'을 만들어 전쟁에 맞서려고 한다. 그리고 윤서현(강수연)은 정이의 뇌복제 실험,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연구소장 김상훈(류경수)은 뇌복제 실험을 성공시키고자 한다.
김현주, 강수연은 연상호표 SF '정이'의 신파를 담당한다. A.I. 로봇으로 분한 김현주는 다채로운 총기 액션, 맨몸 액션 등의 액션 씬을 소화해냈다. 강수연은 정이의 딸로 분해 모녀간의 사랑을 그려냈다. 윤서현 캐릭터를 통해 인간이 인간에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연민은 기본, 어디까지가 A.I.에게 행해도 되는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인 잣대를 고민하게 된다. A.I.를 하나의 인격체로 보느냐, 하나의 상품으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류경수도 이미 입증받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20일 공개 앞둔 넷플릭스 영화 '정이' 스틸 |
또한 A.I. 정이 업그레이드 목적과 극적 변화까지도 '로보캅'을 비롯한 기존의 SF 영화들을 통해 익숙해진 바. 이해하지 못할 설정은 없다. 순간의 얄팍한 인간의 심리를 꿰뚫고 허점을 부각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명목하에 한순간에 전설의 용병이 성적 노리개로 전락해버리기도 한다. 매번 진행되는 '윤리테스트'라는 뻔하지만 영역이 무한적인 설정은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정이'이제껏 한국영화에서 구현해왔던 비주얼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점은 분명해 박수 받을만 하다. 한국형 SF 비주얼 구현의 진화이고, 연상호 감독의 '연니버스'는 또 하나의 장르를 개척하며 진일보했다. 업그레이드 된 '연니버스'를 확인하고 싶다면 20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정이'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