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현이 출연한 SBS 드라마 '치얼업'(연출 한태섭 오준혁, 극본 차해원)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다. 평균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잦은 편성 변경과 결방에도 불구하고 높은 화제성 속에 종영했다.
▲드라마 '치얼업' 도해이 役 한지현/샛별당엔터테인먼트 |
한지현은 '치얼업'에서 연희대 응원단 '테이아'의 신입 단원 도해이로 분했다. 도해이는 명랑 발광한 성격으로 겉으로 보기엔 세상 걱정 없어 보이나, 집안의 실질적 가장이다. 각종 아르바이트로 누구보다 바쁘게 살던 그에게 배영웅(양동근)은 한 달간 응원단 활동시 알바비 1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다. 도해이는 돈 때문에 관심도 없었던 응원단을 시작하게 된다.
한지현은 전작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끝낼 때 '치얼업'을 만났다. '펜트하우스' 속 석경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때문에 항상 날이 서 있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나쁜 짓도 불사했다. 한지현은 자신과 텐션부터 너무도 닮은 도해이를 너무 하고 싶었다. "전작에서는 웃어도 웃는 것 같은 느낌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행복하게 웃는 것 같았다. 석경이는 나쁜 애는 아니었다. 다만 잘못 자란 것 뿐이다. 해이는 저와 많이 닮은 것 같다. 저도 하이텐션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적적이다. 빨리 문제를 해결하려는 부분이 닮았다. 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것도 닮았다. 저와 비슷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다. 통통 튀고 쾌활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밝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해이는 직설적인 표현들을 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고, 남들은 속으로만 하는 말을 입밖으로 꺼내는 캐릭터였다. "저는 직설적인 표현은 안하는데 해이는 그런 것들을 막 말해서 조금 어려웠다. 너무 돈돈 거리는 것도 저는 잘 안한다. 입밖으로 꺼내지 않던 말들을 해이를 하면서 꺼내놓으니 시원한 부분은 있었다(미소)."
집안의 가장으로서 늘 아르바이트에 치였던 해이는 늘 주는 것 밖에 몰랐다. 그는 친구 주선자(이은샘)를 제외, 테이아에 들어와서 많은 것을 받는다. "늘 가족, 친구들한테 주기만 하는 캐릭터였다. 알바하며 동동거리느라 선자한테도 잘 하지 못했다. 그러다 점차 받는 사람이 된다. 16회에서 테이아가 일일 호프를 해서 돈 봉투와 편지를 건넨다. 그러면서 따지지 말고 감사하다고 하고 받으라고 할때 되게 와 닿았다."
▲드라마 '치얼업' 도해이 役 한지현/SBS |
'치얼업'은 연세대학교 응원단과 그 응원 문화를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활기가 넘치는 응원단의 모습은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했던 이들에게 대리 만족감을 안겼다. 한지현을 비롯해 올 한해만 4개의 작품을 소화해낸 대세 배인혁과 신인 김현진(진선호 역), 장규리(태초희 역), 이은샘, 이정준(기운찬 역), 한수아(최소윤 역), 김신비(임용일 역), 현우석(김민재 역) 등의 또래 배우들이 함께 '테이아' 단원으로 호흡했다.
배인혁이 분한 박정우는 도해이와 로맨스를 선보인다. 초반 서로에 대한 감정을 부정하다가 결국 두 사람은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그런 두 사람과 김현진이 분한 선호는 삼각 관계를 이룬다. "인혁이는 저보다 어린데 성숙하다. 말도 정리하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다작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엄청난 친구였다. 저보다 더 힘들었을 것 같은데 항상 집중하고 다른 배우들이랑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남달라보였다. 현진이는 동갑내기다. 귀여운 장난을 많이 치고, 투닥거리는게 너무 웃겼다. 현진이 표정 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한지현은 배현혁과의 키스씬이 "야릇하게 나왔다"며 "주연 커플 키스씬을 설레고 간질간질하게 느껴질 수 있게 리허설만 세시간을 했다. 근데 정작 찍어놓은 것을 보니 내보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야릇하게 나왔다. 감독님 이 편집으로 설레는 느낌으로 바꿔주셨다"고 비화도 덧붙였다.
극 중 선자와 해이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한지현은 실제 자신의 절친이자 연기자 친구 백송아와의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같이 연기 연습을 했던 친구다. 실제 그 친구와 싸우기도 했었다. 선자와 똑같이 서운하다는 이유다. 선자랑 싸우는 씬에서 그때가 생각났다. 은샘이는 드라마에서 저랑 텐션이 제일 높았다. 촬영장에서도 둘이 텐션이 높았다. 아마 그 친구가 없었다면 저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더 신나게 놀 수 있었던 것은 선자 덕이었다. 둘이 있을 때는 정말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듯한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드라마 '치얼업' 도해이 役 한지현/샛별당엔터테인먼트 |
여기에 한지현은 "용일(김신비), 초희(장규리) 커플도 너무 귀여웠다. 초희는 성격이 나긋나긋하다. 언니~ 하고 올때면 혼자 라이트를 비추는 느낌이었다. 뭘 해도 편해보이고 예뻐보였다. 용일오빠는 용맹한 말티즈 같았다. 연기적으로 고민을 많이 나누기도 했다. 잘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의지가 되는 좋은 오빠였다. 오빠가 너무 귀였다. 수아도 장난이 엄청 많다. 농담도 잘하는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테이아 단원이 함께한 합동 응원전 씬은 '치얼업'이 공들여 찍은 명장면이다. 무려 5일동안 태풍과 비바람, 무더위 속에 완성됐다. "무대 씬들은 다 더웠다. 그래서 정말 많이 탔다. 야외촬영이 많아서 다들 처음보다 까매지는게 보일 정도였다. 얼굴 베이스가 다 다달랐다(웃음)."
치어리딩 무대를 선보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는 한지현은 "저는 몸치도 아니고 적당히 잘 따라갔다. 단연 초희가 제일 잘했다. 단장도 잘했다. 근데 무대 올라갔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단장을 보면 의상만 3~4겹이다. 쟤보다는 났다고 위로했다. 선호는 저도 힘들었는데 그 둘한테는 비할게 못 됐다. 춤추는 것은 당연히 근육통이 왔다. 이 드라마 하면서 저는 팔 근육이 생기기도 했다. 연습 때문에 대본 외울 시간이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