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맷값 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 들어서는 최철원 대표(사진: 연합뉴스) |
대한체육회가 이른바 '맷값 폭행 사건'의 가해 당사자로서 지난해 연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최철원 마이트앤메인(M&M) 대표에 대한 인준을 거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KBS에 따르면 대한체육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체육회가 최철원 당선인에 대해 인준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서 전영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동문회장을 62-20의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15일 대한체육회에 최 당선인에 대한 인준 신청서를 접수했다.
산하 협회의 임원 인준 요청을 받으면 체육회 담당 부서인 종목 육성부가 내부 검토를 거쳐 하루 이틀 정도 내에 인준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 당선인의 '맷값 폭행' 등 과거 행적이 후보 결격사유인 ‘사회적 물의’에 해당한다는 비난 여론이 쏟아지면서 체육회는 아직 공식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연임에 성공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미래 한국 체육의 새로운 100년이 시작됐다는 선언과 함께 '스포츠 인권 존중'을 주요 과제로 언급한 만큼, 폭력 등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최철원 당선인의 인준을 거부하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KBS는 전했다.
체육회는 이 사안의 경우,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결정인 만큼 이사회나 공정위 등의 논의 등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대한체육회가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는 이유로 산하 협회장에 대해 인준을 거부한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2018년 대한체육회가 '연임 제한 규정'을 이유로 당시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의 인준을 거부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유준상 회장 측이 이에 대해 법적 소송 끝에 승소, 회장직을 유지했다.
따라서 대한체육회가 내부 방침대로 최철원 당선인을 인준하지 않을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