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 벌려 승리 만끽하는 모리뉴 감독(사진: AP=연합뉴스) |
조제 모리뉴 감독이 해리 케인을 '깜짝' 선발 투입한 게 토트넘을 3연패 탈출로 이끌었다.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지난 22라운드 첼시전까지 내리 3연패를 한 데는 '주포'인 케인의 공백 탓이 컸다.
케인은 지난달 29일 리버풀과의 20라운드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시즌 최전방에서 골을 넣는 '본업'은 물론이고 2선으로 내려와 영양가 높은 패스를 찔러주는 '부업'까지 완벽하게 해내던 케인의 빈자리는 매우 컸다.
그와 환상의 콤비 플레이를 펼치던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면서 토트넘은 최근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따라서 케인의 복귀 시점은 토트넘은 물론이고 토트넘의 상대 팀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승리를 위해서는 뭐든지 하는 성품을 지닌 모리뉴 감독은 케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을 제대로 '역이용' 했다.
리버풀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케인이 수 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며 엄살을 피우던 모리뉴 감독은 지난 5일 첼시전을 앞두고는 케인의 이른 복귀를 예감케 하는 발언을 했다.
모리뉴 감독은 "케인의 부상 회복 경과가 좋다. 케인도 만족해하고 있고, 물론 우리도 그렇다"면서 "그가 다음 주 복귀한다고 말하는 게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일 에버턴과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 16강전과 14일 맨체스터시티와 정규리그 경기를 언급하면서 "두 경기 중 하나가 케인의 복귀전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즉, 케인이 빨리 회복하고 있지만 적어도 11일은 돼야 복귀할 것이라는 뜻으로 읽혔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케인을 7일 웨스트브롬전에 전격 선발 투입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수였다.
토트넘은 전반전 웨스트브롬의 수비를 뚫지 못했으나, 후반전 9분 케인의 골로 1-0을 만들었다.
이어 손흥민까지 추가골을 올리면서 2-0 승리를 거머쥐었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케인에게 가장 높은 8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들은 모두 7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도 케인에게 팀에서 3번째로 높은 7.6점의 후한 평점을 줬다.
케인의 골을 도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가장 높은 8.4점을, 손흥민이 그다음으로 높은 7.8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