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사진: US오픈 경기 영상캡쳐) |
당시 연장전만 20개 홀을 치른 박세리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워터해저드 경계구역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벌타를 받고 볼을 드롭할지 그냥 샷을 할지 결정을 해야 했다. 박세리는 숙고 끝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로 들어갔다. 레이업에 성공한 그는 이 홀을 보기로 막아 추아시리폰과 동타를 이뤘고 서든데스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기적 같은 버디를 잡아 승리를 낚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인 ‘박세리의 맨발샷’이 바로 이 때 탄생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골프’하면 떠오르는 역대급 명장면으로 꾸준히 꼽힐 만큼 인상깊은 장면이다. 박세리의 맨발샷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으로 시름에 빠져있던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가져다줬다.
박성현(사진: LPGA 공식 SNS 캡쳐) |
16번 홀(파4)에서 박성현이 친 두 번째 샷은 워터해저드 쪽으로 향했다. 다행히 공은 물에 빠지지 않고 턱에 걸린 채 매달려 있었고, 박성현은 발을 워터 해저드 바로 앞까지 내디딘 가운데 샷을 쳐냈다. 이렇게 쳐낸 공은 홀과 1m정도로 가깝게 떨어졌고 박성현은 주먹을 불끈 쥐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성현 역시 이 홀에서 파를 지켜 유소연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현의 로브샷은 ‘박세리 데자뷰 샷’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1일(현지시간) LPGA 공식 사이트에 발표된 7월의 TOP5샷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경기 중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졌을 때 어떻게 해야 벌타없이 볼을 칠 수 있을까?
규정에 따르면 해저드에서 그대로 플레이했을 경우 벌타가 없다. 그러나 볼을 드롭하고자 한다면 1벌타를 받고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최후로 플레이한 곳에 되도록 가까운 지점에서 플레이하거나 홀과 워터해저드의 한계를 최후로 넘어간 지점을 연결한 직전상으로 그 워터해저드 후방에 볼을 드롭한다.
박세리와 박성현은 벌타대신 과감한 샷을 선택했고, 우승으로 이어졌다. LPGA투어 홈페이지와 미국 골프채널 등은 이날 박성현의 4라운드 16번홀 플레이가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보여준 ‘맨발 투혼’을 떠올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박세리처럼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가 샷을 하진 않았어도 박성현 역시 물가에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 최상의 결과를 엮어냈기 때문이다.
[참고규정(출처: 대한골프협회)]
- 골프룰 26조 1항<워터 해저드 안에 들어간 볼의 구제(Relief for Ball in Water Hazard)>
워터 해저드 방향으로 볼을 친 후 발견되지 않은 그 볼이 그 워터 해저드 안에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사실에 관한 문제다. 친 볼이 워터 해저드 방향으로 갔으나 발견되지 않았는데 그 볼이 그 해저드 안에 있다는 것에 대하여 알고 있는 바나 사실상 확실성이 없을 때 플레이어는 규칙 27-1에 의하여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워터 해저드 안에서 볼이 발견되거나 또는 발견되지 않은 볼이 워터 해저드 안에(볼이 물속에 있거나, 없거나를 불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거나 사실상 확실한 경우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고 다음의 한 가지로 처리할 수 있다.
a. 원구를 최후로 플레이한 곳에 되도록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플레이하여 규칙 27-1의 스트로크와 거리 규정에 의하여 처리한다(규칙 20-5 참조).
b. 홀과 워터 해저드의 한계를 최후로 원구가 넘어간 지점을 연결한 직선상으로 그 워터 해저드 후방에 볼을 드롭한다. 그때 그 지점이 워터 해저드 후방이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도 그 거리에는 제한이 없다.
c. 볼이 래터럴 워터 해저드의 한계를 최후로 넘어간 경우에 한하여 추가로 처리할 수 있는 선택 사항은 다음 지점으로부터 2클럽 길이 이내로, 홀에 더 가깝지 않게, 그 워터 해저드 밖에 볼을 드롭하는 것이다.
(i) 원구가 그 래터럴 워터 해저드의 한계를 최후로 넘어간 지점
(ii) 홀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래터럴 워터 해저드 건너편의 한계 상 지점
본 규칙 26-1에 의하여 처리할 경우 플레이어는 그의 볼을 집어 올려서 닦거나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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