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최유리 인스타그램 |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당시 태국과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대표팀 데뷔 5경기 만에 골을 터뜨려 국내 여자 축구 최단기간 A매치 데뷔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최유리는 최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필리핀과의 5-6위 결정전에서 부상 당한 정설빈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한국 여자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지난 18일 아시안컵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최유리는 '스포츠W'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티켓을 따는데 함께 하게 돼서 너무 좋고 기쁘다. 5위지만 티켓을 딴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내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대표팀 내에서 펼쳐질 포지션 경쟁과 관련, 최유리는 "아직 1년 남짓 기간이 있는데 일단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원래는 막내였는데 이제 후배도 있다. 그런 면에선 나도 당연히 경쟁해야 하고 더 열심해 해야 하는 위치 같다."고 말했다.
경쟁을 당연하다고 했지만 최유리는 미드필더로서 국내 그 어떤 선수보다도 탁월한 축구센스와 스피드를 겸비했다는 점에서 기량은 이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선발되기 충분한 수준이다.
문제는 WK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 여부다.
사진: 스포츠W |
울산과학대에서 현재 소속팀으로오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WK리그 데뷔가 다소 늦어졌지만 데뷔 시즌인 2016시즌 스포츠토토에서 23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기여했고, 2017시즌에는 비록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7골 6도움으로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했다.
두 시즌 만에 탄탄한 팀내 입지를 확보한 최유리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천대교의 해체로 풀린 스트라이커 박은선이 스포츠토토의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최유리의 활동 반경이 더욱 더 넓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기 충분한 시즌이다.
최유리는 "3년차로 리그에 들어가는데 팀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하는 위치고 골도 많이 넣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실업 3년차 선수로서 스스로 팀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고, 그만큼 더 큰 욕심을 품고 있는 최유리다. 최유리가 자신의 욕심을 모두 채운다면 한국 여자축구가 내년 프랑스 월드컵 무대에서 꿀 수 있는 꿈도 더욱 더 커질 수 있다.
최유리는 23일 구미 종합운동장에서 서울시청과 2018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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