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사진: ISU) |
그 주인공은 바로 45세의 나이로 올림픽 최고령 메달에 도전한 '철녀'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이었다.
1972년생인 페히슈타인은 1992년 알레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알레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5,000m 동메달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5,000m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까지 동계올림픽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그가 작성한 올림픽 기록 6분46초91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으며, 그는 당시 대회에서 3,0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이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5,000m 은메달로 그의 3연패 기록을 마감해야 했지만 여자 팀추월에서 금메달을 차지, 올림픽 금메달 행진이 끊어지지는 않았다.
2009년 2월, 혈액 도핑 규정 위반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페히슈타인은 징계가 끝난 2011년 2월 다시 빙판으로 복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종별선수권 여자 5,000m와 팀추월에서 동메달을 따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이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3,000m(4위)와 5,000m(5위)에 출전해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세계 정상급의 기량은 여전했다.
그리고 그는 올림픽을 앞둔 2017-2018시즌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5,0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그에게 평창은 자신의 커리어를 마감하는 무대였을 지도 모를 일이다.
평창 무대에 선 페히슈타인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레이스가 거듭될 수록 페이스가 떨어지고 메달권에서 멀어져갔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페히슈타인은 7분05초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미 메달 획득이 무산됐음을 알았던 탓인지 고개를 숙인채 트랙을 돌던 페히슈타인은 관중들의 환호에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었다.
페히슈타인이 결승선에 통과한 이후 트랙을 돌자 독일 관중은 물론 국적을 초월해 모든 관중들이 노장의 거침 없었던 도전에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았고, 페히슈타인은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손을 흔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의 최종 순위는 8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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