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지 본(사진: 스포츠W) |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활강에서 금메달, 슈퍼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본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본은 8년 만에 출전하는 이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신의 생애 마지막 올림픽으로 공언한바 있다.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장은 본의 마지막 동계올림픽 출전에 관한 입장을 듣기 위한 전 세계 언론의 취재 열기로 뜨거웠다.
우선 본은 현재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잘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상으로 인해 오랜 기간 재활을 하며 선수로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본은 “지금은 스키 훈련 전에 워밍업 과정에서 무릎 운동과 스트레치를 한다”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강한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본은 오랜 기간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어떤 점이 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17살 때 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는데 미국 전체가 나를 응원한다고 생각 한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올림픽 출전은 선수로서 누리는 특권인 만큼 모든 순간을 받아 들이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당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강, 대회전, 슈퍼 대회전, 복합 등의 종목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무릎 상태로 볼 때 대회전에는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밝고 명랑하게 기자회견에 임하던 본은 작년 11월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금세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본의 할아버지는 본에게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 줬고, 본이 스키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를 위해 잘 해내고 싶다”며 “어딘가에서 보고 계실 것”이라며 울먹였다.
본은 생애 마지막 올림픽에 나서는 각오에 대해 “좋은 성적으로 끝내고 싶고, (선수로서) 정점에서 끝내고 싶다”며 “할아버지께서 내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다시 한 번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본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86번째 월드컵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무릎 상태가 허락하는 한 스키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본은 지난 4일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월드컵 스키 여자 활강에서 생애 81번째 월드컵 우승 타이틀을 차지했다. 여자 선수로는 월드컵 개인 최다승 기록이다.
월드컵 86승은 남자 선수인 잉에마르 스텐마르크(Ingemar Stenmark, 스웨덴)가 보유하고 있는 스키 월드컵 개인 최다승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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