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데뷔 선수에 완패' 요시코가 신인상? 뒤죽박죽 시상식 '씁쓸'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18-12-25 21: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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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코(사진: 스포츠W)
"요시코가 신인상? 너무하는 거 아냐?"
지난 2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된 종합격투기 로드FC의 연말 시상식 '로드FC 어워드 2017'에서 요시코가 올해의 신인상 여자부 수상자로 선정되자 기자들 사이에서 터져나온 말이었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45 더블 엑스(XIAOMI ROAD FC 045 XX)'는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팀매드)가 진 유 프레이(GENESIS JIU JITSU HQ)에 1라운드 4분 40초만에 파운딩에 의한 '레프리 스톱' KO승을 거두면서 1차 방어에 멋지게 성공, 최고의 피날레를 연출했다.
이날 대회는 '우슈공주' 임소희(남원 정무문)가 9개월의 공백을 깨고 오른 케이지에서 오랜 공백이 무색한 견고한 기량으로 일본의 아라키 미키(리버설짐/타치카와 알파)에 완승을 거뒀고, 프로 파이터로서 데뷔 무대에서 천선유를 두 차례 이긴 일본 프로레슬러 출신 요시코를 압도, 그에게 종합격투기 첫 패배를 안기며 자신은 데뷔 첫 승을 거둔 김영지(팀제이)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이에 앞서 치러진 '샤오미 로드FC 영건즈 038' 대회에서는 로드걸 이은혜가 이날 크리스 바넷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 심건오와 핑크빛 헤프닝으로 화제가 되면서 이번 대회는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이나 화제성 면에서 괜찮은 대회로 평가할 만한 대회였다.
그러나 문제는 대회가 모두 끝난 이후 열린 로드FC의 연말 시상식 '로드FC 어워즈 2017'이었다.
신임 김대환 대표가 무대에 올라 내년 시즌에 대한 계획을 발표하고 정문홍 전 대표와 오랜 기간 로드FC를 후원해 온 후원사 대표가 공로상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올 한해 로드FC 무대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선수로 아오르꺼러(중국)이 호명되고, 여자부 신인상 수상자로 요시코가 호명되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외국 대기업의 스폰서를 받고, 외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지상 과제인 로드FC의 현재 사정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좀 너무한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특히 그 동안 로드FC 무대에서 '희대의 악녀'의 캐릭터로 활약해온 요시코가 무대에 올라 앞선 경기에서 김영지에게 완패한 분을 삭이지 못한 나머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울먹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문제는 이와 같은 다소 속이 보이는 수상자 선정이 한 해 동안 로드FC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국내 선수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날 시상식 진행 역시 미숙했다. 부문별 시상자가 윤형빈, 김보성 등 로드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예인으로 한정되다시피 했고, 시상식 중계를 맡은 'MBC 스포츠 플러스' 측의 진행자들과 시상식 진행과 관련, 전혀 사전 조율이 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노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 격인 '올해의 선수상'(베스트 파이터 오브 더 이어)를 수상한 김수철이 갑작스럽게 은퇴 선언을 하자 시상식을 진행한 두 MC는 당황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로드걸 최슬기(사진: 스포츠W)
아울러 그 동안 로드FC의 대외 홍보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온 최슬기, 임지우, 이은혜 등 세 명의 로드걸들은 시상식에서 상패를 나르고 수상자를 안내하는 그야말로 '도우미' 역할에 머물게 하면서 '드레스가 아깝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로드걸 세 명 모두 모터쇼 등 다양한 행사와 개인방송을 통해 빼어난 말솜씨를 자랑하고 있는 모델이자 방송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로드FC 스스로 보유하고 있는 소중한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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