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윤에게 판정승한 서지연(사진: 스포츠W) |
서지연은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개최된 'TFC 16' 대회 여성부 -50kg 계약체중 매치에서 박시윤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서지연과 박시윤의 이날 경기는 두 선수가 경기를 갖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경기 당일 현장에서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지연이 최근 경기에서 거둔 승리와 다양한 경험, 그리고 훈련 밖에 모르는 악바리 기질이 익히 알려진 터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서지연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두 선수는 용호상박의 양상으로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박시윤을 그라운드 상황에서 압박하고 있는 서지연 |
하지만 2라운드에서 박시윤의 타격과 암바가 빛을 발했다. 라운드 초반 서지연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한 박시윤은 이후 가드 포지션에서 기습적인 암바로 서지연을 패배 직전까지 몰았지만 서지연의 버티기로 다시 스탠딩으로 전환됐다.
그리고 스탠딩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박시윤은 서지연과 펀치를 교환하던 도중 서지연의 안면에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꽂았고, 순간 서지연이 충격을 받고 넘어졌다. 이후 박시윤은 다시 후속타를 시도했지만 미스 블로우가 나면서 기회를 놓쳤다.
2라운드 박시윤의 기습적인 암바 공격에 고전하고 있는 서지연 |
경기는 그렇게 마무리 됐다. 잠시 후 판정결과가 발표됐고 서지연의 손이 올라갔다.
잠시 후 이어진 케이지 인터뷰에서 서지연은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면서도 2라운드에 박시윤의 펀치에 다운된 상황에 대해서는 "이 운동이 한 가지만 잘 해서는 되지 않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 체급에서도 다운이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밝혔다.
서지연에 이어 케이지 인터뷰를 한 박시윤은 "테이크다운 한 두 번 당했을 뿐이고 타격에서 다운도 빼앗았는데 왜 졌는지 모르겠다"며 "강력하게 재대결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경기 운영과 분위기 면에서는 서지연이 분명 앞선 경기를 펼친 것으로 볼 수 있는 경기였지만 시각적인 임팩트 면에서 보면 박시윤 말대로 박시윤이 졌다고도 할 수 없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서지연은 이기고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