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브라질)가 관중들의 야유 속에 타이틀을 지켜냈다.
누네스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 로저스 플레이스에서 열린 'UFC 215'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 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와의 여성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공방 끝에 2-1(48-47,47-48,48-47)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UFC 200'에서 미샤 테이트를 1라운드 3분 16초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꺾고 챔피언에 오른 이후 12월 'UFC 207'에서 론다 로우지에게 48초 만에 KO승을 거둬 1차 방어에 성공한 누네스는 이로써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당초 두 선수의 경기는 지난 7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13’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경기 직전 누네스의 건강 상태에 이상이 생겨 취소됐다가 두 달여 만에 다시 열리게 된 경기.
앞선 경기 취소로 인해 양측이 신경전을 벌여온 터라 긴장감이 고조될대로 고조된 상태였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첫 번째 맞대결과 비슷한 양상이기는 했으나 경기의 화끈함 면에서는 첫 맞대결에 비해 훨씬 미치지 못한 경기였다.
지난해 3월 'UFC 196'에서 경기 초반엔 누네스, 경기 후반엔 셰브첸코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상대에게 타격을 안긴 지난 첫 맞대결과는 달리 이번 경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상대에게 이렇다 할 타격을 입히지 못한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관중 입장에서는 다소 김이 빠진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경기를 마치고 양측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누네스의 손이 올라갔다. 누네스는 환희에 찬 표정으로 두 손을 번쩍 치켜올린 반면, 셰브첸코는 판정을 이해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돌아섰다.
사진: 스포티비 방송중계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