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UFC의 새로운 여성 체급인 페더급의 초대 타이틀전을 둘러싸고데이나 화이트 회장과 크리스 사이보그(인박타 FC 페더급 챔피언, 브라질)가 날선 공방을 벌였다.
UFC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여성 페더급(145파운드/약 65.77kg) 신설을 발표했다.
사이보그는 이날 트위터에 "UFC에서 내 체급을 만들어 줘서 행복하다. 난 11년 동안 여자 선수들이 남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도록 싸워 왔다"고 반겼다.
하지만 UFC 여성 페더급 초대 챔피언을 정하는 타이틀전이 발표되자 사이보그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UFC가 내년 2월 12일 ESPN 스포츠센터에서 개최되는 UFC 208 메인이벤트로 홀리 홈(호주)과 저메인 데 란다미에(네덜란드)의 여성 페더급 초대 타이틀전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사이보그는 "내가 페더급에서 배제됐다. 최악"이라며 "난 경기를 거절한 적이 없다. 다만 (내년) 3월에 하자고 요구했을 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UFC는) 10년 동안 체급이 없었으면서 존중도 없다. 게다가 출전자 가운데 한 명은 2연패, 다른 한 명은 5년 동안 페더급에서 싸운 적이 없다."고 지적하며 "이건 세계 타이틀전이 아니다"라고 UFC를 비난했다.
사이보그의 이 같은 반응에 화이트 회장은 15일 ESPN를 통해 반박했다.
화이트 회장은 "사이보그에게 세 경기 제안했는데 전부 거절당했다"며 "이건 사업이다. 우리에겐 페더급 타이틀전을 바라는 두 선수가 있었다. 여긴 프로 세계다. 사이보그가 빈둥빈둥 놀거나 '주말엔 일하기 싫다'고 말해선 안 된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 사이보그가 135파운드(밴텀급/약 61.23kg)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계약했다. 감량이 힘들다고 해서 145파운드(페더급/약 65.77kg) 체급을 만들어 줬다. 하지만 지금도 싸우려하지 않는다"고 사이보그의 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서 짚어볼 점은 사이보그가 밴텀급 경기를 펼치겠다고 한 배경은 전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미국)와의 대결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화이트 회장이나 로우지는 그 동안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사이보그와의 맞대결 성사를 성사시키지 않았다. 앞서 사이보그는 로우지와의 대결을 위해 15kg에 이르는 감량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로우지와의 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밴텀급 포기선언을 했다.
홈과 페더급 초대 타이틀전을 치르라고 두 차례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는 화이트 회장의 언급에 대해서도사이보그는 "감량고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2월을 목표로 감량했다간 난 죽었다. UFC는 로우지에게 타이틀 도전 준비 기간을 1년 줬다. 나에겐 고작 8주를 줬다. 나를 싫어하는 보스와 일하기 참 힘들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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