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계속 패를 했기 때문에 (오늘 승리가) 첫 승 때보다 더 값진 것 같다" 19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화천 KSPO와의 여자축구 W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팀의 2-1 승리를 지켜내며 4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얻은 수문장 오은아는 경기 직후 기쁨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오은아는 이날 서울시청의 골키퍼로 선발 출전해 후반 KSPO의 외국인 선수 나츠에게 중거리포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전후반 통틀어 7~8차례의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4월 25일 창녕WFC와의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할 때도 서울시청의 골문을 지켰던 오은아는 이전에 몸 담았던 팀인 KSPO를 상대로 4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둔 이번 경기에서도 서울시청의 골문을 지켜냈다. 오은아는 우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로 "너무 너무 기쁘다"며 "전에 있던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서 도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 첫 승 때와 지금 중 어느 때가 더 좋은 지를 묻는 질문에 "이번이 더 값진 것 같다"며 "(그 동안) 너무 패만 하다 보니까 너무 승리를 하고 싶었는데 하고 나니까 이번이 더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은아는 "솔직히 긴장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오늘 경기는) 원래 있던 팀과 하는 경기라 긴장을 좀 했고, 몸을 계속 움직이려고 생각했다"고 경기에 임하기 전 각오에 대해 전했다. 오은아는 언제쯤 승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는지를 묻자 "오늘은 이길 것 같았다"며 "전 경기였던 상무전 때 너무 팀 플레이를 잘해줬기 때문에, 그리고 저희가 골이 터지기 시작해서 오늘은 꼭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이제 골을 쉽게 먹지도 않고, 어렵게 넣지도 않는다."며 "앞으로도 승리를 계속 이끌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오은아는 이낭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목표로 "국가대표를 한 번 가보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4년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경험이 있는 오은아는 아직 성인대표팀에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고, 세대교체기에 있는 대표팀의 사정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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