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수(사진: 국제빙상경기연맹 공식 SNS) |
임은수의 점수는 지난 2017년 11월 러시아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시리즈 '로스텔레콤컵'에서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프리 스케이팅 개인 최고점(127.91점)을 4.75점 넘어서는 새로은 개인 최고점이다.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새로운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점(72.91점)을 기록했던 임은수는 이로써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 점수를 합친 총점에서도 종전 개인 최고점(196.31점, 2018-2019 ISU그랑프리 시리즈 'NHK트로피')을 9.26점 뛰어 넘은 205.57점의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
한국 여자 싱글 스케이터로서 ISU 공인 총점 200점을 돌파한 선수가 나온 것은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한국 여자 싱글 최고점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당시 받았던 228.56점이다.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ISU 공인 점수 200점을 돌파한 임은수는 그러나 최종 순위에서는 쇼트 프로그램보다 다섯 계단 내려선 10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자 싱글 선수의 세계선수권 '톱 10' 진입은 지난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다빈이 10위를 차지한 이후 2년 만이다.
임은수가 톱 10 진입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의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출전권도 1장에서 2장으로 늘어났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전년도 성적에 따라 나라별 출전권을 배분하는데 1명이 출전해 10위 내 입상한 경우 2장이 된다.
임은수는 이날 첫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러츠 단독 점프로 처리,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어진 트리플 루프 점프를 실수 없이 소화하며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이어진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다시 착지가 불안해 감점을 받은 임은수는 이후 스핀과 안무 시퀀스에 이어 트리플 러츠 점프 순서에서 앞서 첫 점프에서 뛰지 못한 트리플 토루프를 자연스럽게 연결했고, 이후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도 성공했다.
임은수는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GOE가 깎이고 추가로 1점 감점을 당한 뒤 더블 악셀과 스핀 연기를 무사히 마친 뒤 다소 아쉬운 표정으로 첫 세계선수권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마무리했다.
임은수는 경기 직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평소에 실수하지 않던 플립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개인 최고점과 총점 200점을 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임은수는 "첫 시니어 시즌을 보내며 많은 경험을 하고 성장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다음 시즌에도 열심히 준비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자기토바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82.08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오른 뒤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완벽한 연기로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155.42점을 받았다.
이로써 자기토바는 총점은 237.50점을 기록, 자신의 개인 최고점(238.43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2위에 10점 이상 크게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직후인 지난해 대회에서 5위에 그쳤던 자기토바는 이로써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카자흐스탄의 엘리자벳 투르신바예바는 총점 224.76점으로 자기토바에 이어 2위에 올랐고, 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는 223.8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