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사진: EPA=연합뉴스) |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동남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려 놓으며, 또 다시 베트남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살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동남아시안(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3-0 대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SEA 게임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자존심이 걸린 대회다. 하지만 동남아 축구 강국 베트남은 초대 대회였던 1959년 이후 60년 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60년 전 우승도 베트남 통일 이전 월남(South Vietnam)이 이룬 성과라 베트남 내부에선 언급을 꺼린다. 이번에 결승에 오른 것도 2009년 이후 10년 만일 정도라 베트남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경기 초반 인도네시아의 기세에 주춤했던 베트남은 전반 15분 하 득 찐의 감각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힘과 높이를 활용한 선 굵은 축구로 인도네시아를 제압해 나갔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가던 베트남은 전반 38분 186㎝의 장신 수비수 도안 반 허우(헤렌벤)가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방향을 절묘하게 바꿔놓는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베트남은 후반 13분엔 주장 도 훙 중(하노이 FC)이 크로스 상황에서 굴절된 공을 후방에서 달려들며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 추가골을 작렬시켰고, 5분 뒤인 후반 18분 프리킥 찬스에서 도안 반 허우가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까지 일궈낸 박항서 감독은 지난 1월 열린 아시안컵에선 12년 만에 8강에 오르며 베트남 축구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 공로를 인정 받으며 지난달 7일엔 역대 최고 대우로 최장 3년 재계약까지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