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차전서 73점 쓸어담은 캣벨, V리그 세 번째 도전서 커리어 최고 영예
▲ 사진: 연합뉴스 |
한 스포츠 브랜드의 이 한 줄의 광고 카피가 결코 허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6일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이 열린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 운집한 배구팬들과 중계방송으로 이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구 3위팀 도로공사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 흥국생명에 2연패 뒤 3연승을 거두는 V리그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 사상 최초의 '리버스 스윕' 대역전극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의 승부를 연출했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2(23-25 25-23 25-23 23-25 15-13)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도로공사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 우승이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꺾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도로공사는 1, 2차전을 내줬지만, 3, 4, 5차전을 내리 따내며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1, 2차전을 내준 팀이 챔프전을 5차전을 끌고 간 것도,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 역전 우승을 차지한 것도 도로공사가 사상 최초다.
도로공사는 2007-2008시즌 GS칼텍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작성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 7천만원을 챙겼다.
▲ MVP 캣벨(사진: 연합뉴스) |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뛴 캐서린 벨(캣벨)은 이번 시즌 한국도로공사 대체 선수로 시즌 중에 V리그에 복귀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팀 최다인 112점을 올린 캣벨은 기자단 투표에서 17표를 받아 7표씩을 받은 박정아와 배유나를 제치고 MVP로 선정되면서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역대 6번째 1위에 오른 흥국생명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에서도 먼저 2연승을 거뒀지만 이후 거짓말 같은 3연패를 당하며 4번째 통합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4차전까지 이어진 시리즈 승부도 거짓말 같았지만 이날 파이널 세트까지 이어진 전체적인 승부의 양상 역시 거짓말 같았다. 양 팀이 1세트부터 4세트까지 두 세트씩 나눠 가지는 동안 세트별 스코어는 모두 25-23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5세트에 들어선 도로공사는 박정아의 서브 에이스로 선취점을 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세트 내내 2~3점 차의 리드를 이어가다 세트 막판 흥국생명에 13-12까지 추격을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도로공사의 공격 상황에서 박정아의 오픈 공격에 대해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잠시 후 아웃 판정이 나오면서 13-13 동점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블로커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추가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박정아가 스파이크 한 공이 흥국생명 옐레나의 손에 맞고 나간 것으로 판독되면서 상황은 13-13 동점이 아닌 14-12, 도로공사의 챔피언십 포인트 상황으로 급변했다. 도로공사는 이후 흥국생명 이주아에게 블로킹 득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도로공사 박정아가 왼쪽 측면에서 스파이크를 시도, 마지막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캣벨(32점)과 박정아(23점)는 55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리베로 임명옥은 20차례의 디그 시도 가운데 19개를 걷어올리는 정확도 높은 수비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이날 양 팀의 경기 시간은 장장 158분(2시간 38분)으로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장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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