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지(사진: KLPGA) |
2021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수확한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로, 올 시즌 첫 승이자 작년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이후 약 10개월 만에 수확한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600만원을 받은 김수지는 상금랭킹 6위(5억5천486만원)로 올라섰다.
▲ 김수지(사진: KLPGA) |
Q. 시즌 첫 승 이룬 김수지 선수, 메이저 대회 우승이기도 한데 이번 대회 소감 부탁드립니다.
[김수지] 다시 우승하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상반기에 제가 힘든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해서 기쁩니다.
Q. 상반기 힘들었다는 건 성적과 관련된?
[김수지] 네,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신 만큼 저도 기대했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모르게 조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Q. 올해 상반기 3위 2번, 톱10에 5번 오른 기록은 사실 나쁜 성적은 아닌데 많이 힘들어 한 것 같네요. 작년 우승을 2번 하면서 세운 올해 상반기 목표가 있었나요?
[김수지] 상반기 1승이 목표였는데, 샷 감도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조화가 안 맞았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성적이 덜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조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김수지] 전체적으로 감이 떨어져 있던 것 같아서 연습을 더 많이 했습니다. 전지훈련때도 연습을 많이 했고 시즌 시작하면서도, 시즌 중에도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저것 다른 시도도 많이 해봤습니다. 그런 노력들이 결과로 나온 것 같습니다.
Q. 10번홀 클럽 선택 때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어떤 생각을 하면서 드라이버를 선택했나요?
[김수지] 3라운드까지는 제가 올라갈 수 있는 거리였는데도 공격적으로 치기 보단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어요. 오늘은 9번홀 버디를 놓쳐서, 답답한 마음에 10번홀에서 제 나름의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10번홀 버디 이후로 좋은 흐름을 탄 것 같습니다.
Q.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고 처서가 지나면 김수지 선수가 성적을 낸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하는데요, 이번 대회 때도 선선한 기운을 느끼면서 플레이 했나요? 가을 시즌 첫 대회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었나요?
[김수지] 처서가 지난 건 얼마 전에 알았고, 주변에서 가을이 시작됐다는 말을 많이 해서 저도 모르게 기대를 했습니다. 이번 경기 땐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서 거기에 힘을 얻었고 제가 가을에 잘 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가을이 오면 기대를 조금 하는 것 같아요.
Q. 올해 아무래도 무더위가 일찍 시작됐는데 그런 환경, 즉 더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나요?
[김수지]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더운 날씨가 힘든 건 사실입니다.
▲ 김수지(사진: 한화클래식 조직위원회) |
Q. 가을 여왕이라는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선선한 시즌에 잘 된다는 뜻도 되지만, 반대로 보면 상반기에 발목이 잡히거나 위축되게 하는 면은 없는지?
[김수지] 그런 이야기도 주변에서 많이 듣기는 했는데 그래서 더욱 상반기에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이 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전 아무래도 처서가 지나야 힘을 받는 것 같긴 합니다.
Q. 에비앙 챔피언십 때 더웠나요? 그 때 자신감을 얻고 왔나요?
[김수지] 에비앙 챔피언십은 정말 시원했습니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또 많이 배웠습니다. 새로운 잔디에서 새롭게 적응하려고 하니까 공부가 많이 됐습니다. 신지애 프로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고 그곳에 있던 선배 선수들도 절 많이 챙겨 주셨어요.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Q. 당시 LPGA 비회원으로서 톱10에 들었는데 그 결과를 통해서 스스로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자신감이 생겼나요?
[김수지] 대회 중에는 경기에 집중을 하느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결과를 통해서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자신감도 얻었지만, LPGA에 워낙 훌륭한 선수들, 드라이버 비거리도 많이 나오고, 숏 게임도 저보다 훨씬 잘하고 퍼팅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벽도 느끼고 왔습니다.
Q. LPGA 투어 진출에 대한 생각?
[김수지]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긴 한데, 제 여건이 어떨지 잘 몰라서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이번 대회 통틀어 전환점이 된, 기억이 남는 홀이 있는지?
[김수지] 전체적으로 제가 인코스에서 잘 친 기억이 있어서 인코스가 전환점이 된 것 같고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게 큰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Q. 이번 라운드 12번홀 플레이에 대해?
[김수지] 그 때 써드 샷이 왼쪽으로 조금 당겨진 미스 샷이었는데 그래도 그 자리에서 퍼팅 라인이 잘 보였고 자신 있게 스트로크 했는데 그 때부터 좋은 흐름을 탄 것 같아요.
Q. 자신 있는 가을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때 상금왕, 대상 포인트 등 여러 개인 기록에서 조금 쳐져 있기도 했는데 이번 대회가 그런 타이틀 부문에서도 전환점이 될 것 같나요?
[김수지] 사실 그런 타이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조금 노리면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가 지금 끝났고 아직 확인을 못 했지만, 확인 후에 목표를 조금 수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2021년, 2022년에도 각각 2승씩을 올렸는데 이 대회를 통해 시즌 첫 승을 했으니, 2승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수지] 2승도 굉장히 값진 기록이고, 물론 3승을 하면 좋겠지만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단 사실에 기쁩니다. 승수에 연연하기 보단 제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고 이 자체가 저에게 값진 의미가 있어요.
Q. 타이틀 방어 대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가장 욕심 나는 대회가 있나요?
[김수지] 네, 그 대회를 포함해서 제 스폰서 대회 등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전부 다 욕심 납니다.
Q. 혹시 가을에 꼭 챙겨 먹는 음식이 있나요?
[김수지] 특별히 없습니다. 그래도 ‘가을이 내 계절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가을에 힘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Q. 앞서 말한 것처럼 상반기가 나쁜 성적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당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어요. 그만큼 많이 힘들었는지?
[김수지] 제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가 있었고 주변에서 응원을 많이 해 주셔서 그에 대한 보답을 못하니 부담이 됐습니다. 그래서 나쁘지 않은 성적임에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Q. 힘들 때 누가 가장 많이 응원해줬나요?
[김수지] 매해 많은 분들이 점점 더 많이 응원해 주세요, 제 스폰서 팀도 마찬가지고 코치님, 함께 연습하는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응원을 받았어요.
Q. 다음주 타이틀 방어전인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출전 앞두고 있는데 2회 연속 우승 자신 있나요?
[김수지] 제가 써닝포인트CC에서 연습 경기도 많이 했었고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대회입니다.
Q. 10번홀 실제적으로 치는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김수지] 그린 초입이 한 230M를 생각해야 넉넉하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탄도가 높은 편이라 같은 거리를 치더라도 조금 더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공식 연습일때도 마찬가지고 계속 올라 갔던 거리였어요.
Q. 9번홀에 보기를 하면서도 거길 전환점으로 삼은 게 놀랍습니다.
[김수지] 그 때 ‘아,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10번홀에서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만약 드라이버가 미스 샷이 나왔어도 버디를 시도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고 최악의 상황이라도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제이드 팰리스 골프 클럽은 코스가 절묘한 대회장이고 또 매 홀을 잘 넘겨야 하기에 끝까지 방심할 수 없었어요.
Q. 1위 결정된 걸 언제 알았는지, 그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김수지] 17번홀에서 티 샷하고 나서 2위와 격차를 알고 있었고, 18번홀에서도 타수를 확인한 채로 그린에 올라갔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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