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한국프로배구 V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만장일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1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31표를 싹쓸이하며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여자부에서 챔피언 결정전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 당시 3위 팀인 현대건설의 정대영(현 한국도로공사)이 MVP를 받았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에도 소속 팀 흥국생명이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김연경은 2022-2023시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 1위(45.76%), 시간차공격 1위(61.29%), 오픈공격 4위(40.96%), 최다득점 5위(669점)에 오르며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로 견인했다. V리그에서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가 나온 건 2018-2019시즌 이재영(당시 흥국생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아울러 김연경은 개인 통산 5번째 MVP를 차지하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다시 썼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뛰던 2005-2006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 3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후 외국 리그 생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0-2021시즌에도 MVP에 올랐고, 지난 시즌 중국리그에서 뛰다가 1년 만에 돌아와 다시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여자부 최다 수상 2위는 양효진(현대건설), 이재영, 이효희(한국도로공사) 등 3명으로 2회씩 수상했다. 김연경은 MVP 수상 직후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소회를 밝힌 뒤 시즌 중 흥국생명 구단의 부당한 개입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권순찬 전 감독을 의식한 듯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았는데 함께 고생한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만장일치 MVP 수상과 관련,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며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올라오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연경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역 선수생활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2-2023시즌 중 V리그에서 처음으로 FA가 된 김연경은 "지금은 조금 더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현역 선수 생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통합우승이 가능한 팀에 입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국 리그 재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은퇴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시즌 보수 총액 7억 원으로 최고 연봉을 기록한 김연경은 A등급(연봉 1억 원 이상) FA로, 김연경을 영입하려는 구단은 김연경의 직전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에 보상선수(보호선수 5인 외)와 전 시즌 연봉 200%, 또는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현역 연장 결정을 발표한 김연경은 오는 22일 오후 6시까지 2주간 흥국생명을 비롯해 여자부 7개 구단 중 한 구단과 계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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