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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공사 박정아(사진: KOVO)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안방에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기사회생했다. 도로공사는 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차전에서 컨디션 난조 속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전해 10점을 올리는 데 그쳤던 도로공사의 에이스 박정아는 이날 혼자 24점을 올리며 이틀 전과는 전혀 다른, '클러치 박'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정아와 함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 21점)과 배유나(16점)도 제몫을 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앞서 원정 1,2차전에서 무기력하게 연패를 당했던 도로공사는 3차전에서 반격의 1승을 거두면서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프로배구 V리그 역사상 남녀부를 통틀어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한 팀이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리버스 스윕' 역전 우승을 거둔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2연패를 당한 팀이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사례도 2012-2013시즌 GS칼텍스 이후 도로공사가 10년 만이다.
반면 비교적 손쉽게 연승을 따내며 거침 없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듯했던 흥국생명은 이날도 1세트에서 8득점에 공격 성공률 72.73%을 기록한 김연경의 활약 속에 먼저 세트를 따내면서 통합 우승에 두 세트만을 남겨뒀으나 2세트에서 도로공사에게 재역전을 허용하고 세트를 내주면서 전체 경기의 흐름까지 내주고 말았다. 3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은 20-15로 앞서던 경기를 22-25로 내줬고, 4세트에서도 중후반까지 18-14로 앞서던 경기를 20-25로 내주면서 이날 빼앗긴 세 세트를 모두 역전으로 내줬다는 점에서 내용면에서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22점,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1점, 김미연이 13점을 올리면서 도로공사에 기록 면에서 뒤질게 없는 경기를 펼쳤지만 매 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도로공사가 반격의 1승에 성공한 가운데 오는 4일 오후 7시 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흥국생명이 전열을 재정비해서 시리즈를 마무리 지을지, 아니면 도로공사가 시리즈 전체를 원점으로 돌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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