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사진: 연합뉴스) |
흥국생명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원정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2(23-25 25-22 25-19 23-25 17-15)로 이겼다.
지난 1라운드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GS칼텍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 이후 6전 전승, 승점 16을 쌓아 2위 IBK기업은행(승점 10)을 멀리 따돌리고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경기 분위기를 바꾼 것은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세트 23-21에서 오픈 공격이 GS칼텍스 센터 김유리의 오른손에 막혀 코트로 떨어지자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 분을 참지 못하고 공을 잡은 뒤 바닥에 세게 내리치며 입으로는 '판독' 안되는 혼잣말을 되뇌였다.
자기 자신에 대해 화가 나서 한 행동이었다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었으나 팀 동료들의 열정과 투지를 이끌어내는 강렬한 액션이기도 했다.
강주희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는 했지만 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효과 만점이었다.
김연경의 액션 이후 리시브 불안으로 고전하던 흥국생명은 24-22로 세트 포인트를 쌓고 김연경의 백어택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연승을 이어가려는 흥국생명 선수들의 투지는 경기를 한 순간 동점을 만들었고, 15-15 듀스에서 김미연이 오른쪽에서 이소영의 직선 강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경기를 뒤집은 흥국생명은 곧바로 이재영이 이소영의 공격을 받아낸 뒤 쌍둥이 동생 이다영의 토스를 받아 대각 강타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38점, 이재영이 23점,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를 대신해 맹활약한 김미연이 13점을 올렸다.
GS칼텍스에선 러츠가 43점, 이소영이 25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강소휘의 빈자리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