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사진: 대한축구협회) |
"행복해요. 나는 조금 긴장했어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으로서 두 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한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경기 직후 던진 한국어 소감이다.
벨 감독은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벨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첫 승리 행복해요"라는 한국어로 소감을 밝힌 뒤 다시 한국어로 "(경기 전) 나는 조금 긴장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가 지난 경기 크게 진 이후 더 견고한 수비를 만들고 선수 구성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전방에는 빠른 선수 2명을 배치해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고 며 "우리도 A매치에 데뷔하는 선수 2명을 포함해 11명이 모두 바뀌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면 '행복해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벨 감독은 "우리 여자 대표팀 경기에 더 많은 관중이 와 주셨으면 한다. 한 걸음씩 발전하겠다"고 축구 팬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대회가 한국 제 2의 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국제대회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관중수로 치고 있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셈이다.
벨 감독은 이날 두 골을 넣은 강채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강채림은 잠재력이 풍부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어리고 배워나갈 부분이 많다는 건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라며 "그와 함께 경기를 준비해 나갈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강채림에 대해 "빠르고, 일대일 플레이에 능하며, 결정력을 지닌, 제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 선수"라고 평가한 뒤 "전술적인 학습이 필요한데, 경험을 통해 발전시키면 좋을 것이다. 치열한 상황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보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