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과 나희원(하이원리조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원, 우승상금 2억2천500만원)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 박현경(사진: KLPGA)
박현경은 20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천350야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노승희(요진건설)와 접전 끝에 2홀 차 승리를 거두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KLPGA투어 2년차이던 지난 2021년 이 대회에 첫 출전해 8강에 진출한 뒤 최종 5위의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포함해 이날 16강전, 8강전 승리까지 파죽의 5연승 행진과 함께 데뷔 첫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박현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지난 2021년 4월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특히 자신의 소원대로 갤러리들의 축하 속에 이루는 첫 우승을 이루게 된다. 박현경은 준결승 진출 직후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주말까지 숙소 예약을 해놨었다. 환불도 안 돼서 숙박비가 아까우니 최선을 다해서 일요일까지 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일요일까지 칠 수 있게 돼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생각보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라며 "매치플레이는 운도 필요하고 상대성도 필요하다 보니 오히려 내려놓고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다. 우승을 생각하기보단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고 준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박현경의 준결승 상대 나희원은 한진선(카카오VX)와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을 이뤘다. 나희원은 특히 이날 연장 세 번째 홀이었던 18번 홀(파5)에서 티샷한 공이 연못에 빠지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침착한 후속 플레이로 파 세이브에 성공, 이후 한진선이 보기를 범하면서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 나희원(사진: KLPGA)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5차례 컷을 통과했고, 지난 달 '메디힐 ·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10위에 오르며 첫 톱10을 기록한 나희원은 이로써 시즌 두 번째 톱10과 시즌 최고 성적을 확보했고, 더 나아가 생애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나희원은 "정말 골프는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정말 너무 힘든데 결과가 좋으니 신기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연장 세 번째 홀(18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티샷한 공이 연못에 빠진 상황에 대해 "오히려 편하게 칠 수 있었다. 270M 가량 남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거리였고, 핀을 보고 치자는 생각이었다. 실수가 나와도 자책하기보단 앞으로도 계속 골프를 칠 거니깐 연습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돌아봤다. 나희원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150번째 정규투어 대회였던 'S-OIL 챔피언십'에서 대회 막판까지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정규 투어 제패를 목전에 뒀다가 이소미에게 연장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것을 포함해 연장전에 약한 선수였으나 이날 승리로 연장전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나희원은 "연장에서 처음으로 이겨봤다."며 "많은 기대하진 않았지만, 포기를 하지 않았었다. 남은 대회도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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