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피겨 金 자기토바, 돌연 '무기한 활동 중단' 선언...왜?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5 20: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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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나 자기토바 [사진: AP=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가 돌연 무기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자기토바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방송 '채널1'과 인터뷰에서 "세계선수권대회 등 올 시즌 남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자기토바는 "당분간 실전 대회에 나서진 않겠지만 훈련은 계속할 예정"이라며 은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2002년 5월생인 자기토바는 주니어 시절 이렇다 할 두각이 없던 그는 지난 2016-2017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러시아 피겨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후 딱 한 달 차이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제한 나이(2002년 6월생 이전)를 통과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총점 239.57점을 받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같은 러시아 대표팀의 '선배'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자기토바 [사진: 연합뉴스]

그러나 자기토바는 올림픽 직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급격한 신체 변화에 따른 대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탓이었다. 

 

자기토바는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열린 아이스쇼를 앞두고 "평창올림픽 이후 3개월 만에 키가 약 5㎝ 자랐다"며 "이런 변화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단기간에 키가 빠르게 자라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점프 기계'로까지 불렸던 자기토바의 완벽한 점프에 문제가 발생했고, 다른 연기 요소도 흔들리기 시작했던 것. 

 통상 스케이터들이 급격한 신체적 성장 과정에서 점프의 회전축이 흔들린다거나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스핀 등 비점프 연기 요소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곤 하는데 자기토바도 같은 증상에 시달렸다.  
▲ 알리나 자기토바 [사진: AP=연합뉴스]


자기토바가 신체적 변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사이 세계 여자 싱글 무대에는 트리플 악셀(전진 세 바퀴 반 회전), 쿼드러플(4회전) 점프 등 남자 선수들이 구사하는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속속 출현했고, 이같은 변화를 따라가는 데 있어 자기토바는 한계를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서도 자기토바는 꿋꿋이 포디움을 지켰다.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무대에서 은메달 한 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에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그랑프리파이널에선 205.23점으로 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최하위인 6위에 그치며 뚜렷한 한계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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