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사진: 대한축구협회)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첫 공식 경기에서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한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벨 감독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지금 행복해요"라는 한국말로 첫 소감을 밝혔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중국과 0-0으로 비겨 1무로 대회를 시작했다.
벨 감독의 데뷔전에서 중국과의 상대 전적 4연패에서 벗어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벨 감독은 "훈련에서 중점적으로 연습한 부분이 강도와 공수 전환, 수비 조직력이었다. 세 가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은 경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후반에는 이길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중국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고 세트피스에도 강점을 보이며 위협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중립적인 관객이 봤을 땐 우리가 나은 팀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흡족해했다.
이어 "훈련했던 것이 잘 적용되고 조직력에서도 만족스럽다"면서 "개선할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첫 경기고 새로운 상황이라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전부터 '자신감'을 강조했던 벨 감독은 이날도 끊임없이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그는 "한국엔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중원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장창(서울시청)에 대선 "준비 과정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오늘도 기회가 왔을 때 잘해줬다. 현명하고 똑똑한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벨 감독은 "3명의 미드필더 모두 많은 활동량을 소화했다. 여민지도 도우러 내려와 4명의 수비가 라인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주며 잘 버텨줬다"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여자대표팀의 지아쉬취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많이 배웠다"면서 "한국 대표팀도 좋은 경기를 펼쳤다. 단시간에 발전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호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