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여자 A매치…월드컵 출정식도 개최
▲ 오늘도 '고강도 훈련' (파주=연합뉴스)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가상 콜롬비아' 아이티를 상대로 국내에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른다.
중남미 국가인 아이티는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맞붙을 콜롬비아를 염두에 둔 상대다.
2015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리는 벨호로서는 첫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는 게 '16강행 로드맵'의 핵심일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벨 감독은 아이티전 사흘 전인 지난 5일에 일찌감치 월드컵에 참가하는 23인의 최종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예 멤버'만 추려서 아이티와 맞붙겠다는 심산이다.
아이티의 FIFA 랭킹은 53위로 콜롬비아(25위)보다 낮지만, 이번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내는 저력을 보였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세네갈과 칠레를 연이어 꺾고 사상 첫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 대표팀에 아이티전은 지난달 18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20일가량 진행한 '고강도 훈련'의 효과를 살펴볼 기회다.
벨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체력을 한층 끌어올려야만 세계적 강호들과 맞상대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내놨다.
1년 전 NFC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우리나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와 타국 리그 선수들 사이 활동량 차이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도 세계 강호들과 경기력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활동량이 아닌 '회복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경기 중 잦은 스프린트를 선보이려면 질주 사이에 바닥난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회복력이 중요하다는 게 벨 감독의 지론이다.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벨 감독은 일찌감치 NFC로 선수들을 불러 모아 '지옥 훈련'을 진행해왔다.
잉글랜드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지소연(수원FC)이나 이금민(브라이턴)조차 "힘들다"고 혀를 내두른 훈련을 소화한 선수들은 체력에 대해서는 확실히 자신감을 찾았다.
장슬기(인천 현대제철)는 지난 3일 "고강도 훈련 덕에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체력이 좋아지면 다른 요소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다.
아이티전은 선수들이 본격적인 고강도 훈련을 소화한 후 치르는 첫 번째 경기인 만큼, 스프린트 빈도·활동량 등이 관전포인트가 된다.
더불어 2013년 7월 북한전 이후 10년 만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대표팀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다.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우리나라 대표 구장에서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성대히 치르겠다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계산이다.
실제로 아이티전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는 '환송 잔치'로 기획됐다.
경기 후 대표팀이 대형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출정 인사를 마친 뒤에는 힙합 레이블 AOMG 아티스트가 '힙합 그라운드'를 주제로 콘서트도 연다.
이 경기를 마치고 10일 '결전의 땅' 호주로 떠나는 대표팀은 11일 하루 쉬고 25일 콜롬비아전까지 매일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다진다.
16일에는 FIFA 랭킹 9위의 강호 네덜란드와 현지에서 비공개 평가전도 치른다.
벨 감독은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두 경기를 통해 드러나는 약점을 분석하고 보완하는 전술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콜롬비아는 적극적이고, 피지컬이 강한 팀이다.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두 차례 평가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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