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2012년생, 12세인 박소이는 지난 2018년 드라마 '미스트리스'로 데뷔한 7년차 배우다. 데뷔작부터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나의 나라',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마우스', ‘괴이’, ‘작은 아씨들’‘이번 생도 잘 부탁해’, ‘악귀’에 이어 영화 '다시, 봄', '호텔 레이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담보', ‘크리스마스 선물’, ‘정이’,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소년들’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최희서와 함께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대중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박소이는 무려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담보'에서 9살에 담보가 된 '승이'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복이나 役 박소이/YG엔터테인먼트 |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연출 조현탁, 극본 주화미,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 글앤그림미디어·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SLL)에서 복이나를 연기, 어엿한 주연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 시켰다.
박소이는 올해 7년차이지만,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취재진과 라운드 인터뷰를 하는 기회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마친 후 생애 첫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대중에 진짜 박소이의 매력을 선보였다. 인터뷰에서 만난 박소이는 취재진을 위해 초콜릿을 손수 준비,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처음부터 웃음 짓게 만들었다. 덕분에 한층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었다.
박소이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연기한 복이나는 복씨 집안 대대로 유전되는 초능력이 중학생이 되도록 나타날 기미가 없어 할머니를 애를 태운 인물이다. 학교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눈이 단춧구멍 만해 보이는 뱅글뱅글 두꺼운 안경을 걸치고 종일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사춘기 소녀다. 아직 초등학생인 박소이에게 사춘기 감성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박소이가 집중한 것은 이나가 처한 상황과 이나의 마음 상태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복이나 役 박소이 스틸/JTBC |
"이전 작품들에서 했던 캐릭터들과는 달랐던 작품이에요. 저는 아직 사춘기가 오지 않았는데, 이나는 사춘기도 오고 안경도 쓰고 머리도 뽀글뽀글하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중학생이에요. 맨날 그 아이는 소심한테 저는 체력이 좋아서 맨날 뛰어다니거든요. 그게 달랐지만, 이나는 상처를 많이 받고 안 좋은 말을 많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저는 그걸 듣고 '나도 휘말리지 말아야 겠다' 생각했어요."
많은 감독, 배우들이 손에 꼽는 박소이의 매력은 눈이다. 칠흑같은 유난히 큰 눈동자는 눈을 가득 채우고, 그 깊이를 알 수 없다. 박소이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순간, 관객들은 빠져들 수 밖에 없다.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이나가 상대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것도 박소이의 매력 덕분에 한층 더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박소이는 "저는 잘 모르겠는데 눈 예쁘다고 많이 말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친구들은 눈이 크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요. 이나가 눈이 관전 포인트니까 그래서 좀 더 눈으로 읽으려고 하는 느낌을 내려고 했어요. 그에 대한 반응이 안 보이게 살짝 티 안나게 노력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부녀 호흡을 맞춘 장기용과는 이전에 안면은 있었다. "희서엄마(최희서)가 '헤어지는 중입니다' 촬영할 때 한번 촬영장에 놀러간 적이 있어요. (장기용이)주연 배우라고 알고 있어서, 기억속에는 없지만, 희서 엄마랑 아는 분이랑 부녀 사이로 나온다고 하니 너무 신기하고 설레었어요. 첫 인상은 키가 정말 컸어요. 저도 키가 커지고 싶기 때문에 부러웠어요(미소)."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복이나 役 박소이/YG엔터테인먼트 |
극 중 이나가 가진 가장 큰 상처는 존재하지만, 있으나 마나한 아빠 복귀주(장기용)의 태도다. 복귀주는 자신의 초능력 때문에 과거에 얽메여 가족은 뒷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나로서는 아빠가 너무 미웠어요. 아빠가 내 마음은 잘 몰라주고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근데 후반부에는 '정말 아빠가 나를 이렇게 좋아했구나' 생각하면서 울었어요. 진짜 아빠라고 생각했어요."
가족들은 몰랐던 이나의 초능력을 눈치챈 사람은 아빠의 애인인 도다해(천우희)다. 도다해는 사춘기 감성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고, 이나의 아픔을 알아채 귀주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귀주 이나 부녀 사이는 회복할 수 있었다. 박소이는 '우희 이모'라고 부르며 애정을 드러냈다. "우희 이모랑 겹치는 부분도 많이 있었고, 연기를 너무 자연스럽게 잘해서 저도 이모처럼 연기를 잘하고 싶어졌어요. 계속 현장에서 대본 체크하고, 대본도 항상 들고 여러 번 연습하더라고요. 그걸 본받아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작품에서 이모가 너무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눈도 엄청 예쁘게 나온 것 같아서 저도 좋았어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마지막회에서 이나는 염원하던 댄스 경연 대회에 출전했다. 이때 이나와 친구들이 함께 한 무대는 에픽하이의 'ONE'(원)이다. '원'은 2008년에 발매된 곡으로, 실제 박소이보다 연차가(?) 높다. "그 노래는 모르는 노래였어요. 사실 처음에는 춤을 추는 것에 자신이 없었는데 점점 배우다 보니까 자신감도 붙었어요. 여러 번 춤을 추니까 또 추고 싶어졌어요. 저는 악뮤랑 베이비몬스터 노래를 좋아하거든요. 악뮤는 콘서트에 간 적도 있고, 직접 앨범을 구매한 적도 있어요. 최근에는 엄마랑 김밥을 사러 갔다가 플레이브 노래를 들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플레이브 노래도 듣고 있어요."
박소이는 6살 때 연기를 처음 시작했다. 웬만한 20대 배우들보다 연차가 높은 배우다. 그는 6살 때 '연기의 맛'을 알았다며 웃었다. "촬영장에 가면 놀이 하는 것 같았어요. 역할놀이를 하는 느낌이요. 처음 촬영장 갔을 때는 떨렸는데, 역할 놀이는 원하는대로, 즉흥적으로 하고 카메라로 찍는 게 아니잖아요. 그냥 애들끼리 노는 거니까요. 근데 카메라로 찍는 것을 처음 봤을 때는 노는 모습을 연기 하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때부터 연기에 맛(?)이 들려서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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