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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리그 1위 시상식에서 차상현 감독을 헹가레 치는 GS칼텍스 선수들(사진: GS칼텍스) |
GS칼텍스의 정규리그 1위는 자타공인 '1강'으로 평가 받던 흥국생명을 제치고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성과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막판 24차전부터 29차전까지 6연승을 거두며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이뤄냈다. 2008-2009 시즌 이후 12년 만에 따낸 달콤한 결실이다.
GS칼텍스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과 밸런스를 증명했다.
각 부문별 기록을 살펴보면 팀득점(2,795점) 1위는 물론 공격성공률 역시 41.30%로 1위에 올랐다. V리그 여자부 6개팀 중 팀 공격성공률 40%를 넘긴 팀은 GS칼텍스가 유일하다. 서브 역시 세트당 평균 1.098개로 2위, 블로킹 역시 세트당 2.344개를 기록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비득점 부문 역시 리시브, 수비, 세트 등 주요 부문에서 팀 1위를 차지했다. GS칼텍스의 정규리그 1위의 일등공신은 이소영-강소휘-러츠로 구성된 '소소츠 삼각편대'. 상대 수비 전술에 맞춰 유기적으로 세 명의 선수를 활용하는 GS칼텍스의 공격 전술은 시즌 내내 위협적인 공격력을 보였다. 정규리그 세 선수의 합산 공격점유율은 78.1%, 합산 공격성공률은 42.1%로 수치만으로도 막강함을 과시했다. 활약에 힘입어 러츠는 2라운드 MVP, 이소영은 5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차상현 감독은 “모든 선수는 기복이 있을 수 있는데 세 선수는 서로 보완해주면서 팀을 이끌어왔다. 이소영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러츠가 공격을 풀어주고, 러츠가 막히면 강소휘가 팀을 이끌었다. 세 선수 모두 컨디션이 좋은 경기는 우리가 준비했던 흥미진진한 배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가장 빛난 점은 모든 선수를 '주전화(化)' 시킨 차상현 감독의 '토털 배구'였다. 차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원동력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선수들의 성장’을 가장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선수들의 노력과 성장을 통해 두터운 선수층을 갖추고 ‘토털배구’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
GS칼텍스는 올해 1월 한수지의 발목 수술과 권민지의 손가락 부상으로 주전급 센터를 연이어 잃었다. 주전 센터 두 선수가 이탈했음에도 문명화와 김유리가 맹활약하며 팀을 지탱했다. 평소 ‘백업이 강한 팀이 끝내 강한 팀이다’라는 차상현 감독의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2월에 김유리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하자 문지윤이 미들 블로커로 출장했고, 문지윤은 공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과 정규리그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또한 올 시즌 레프트 유서연과 박혜민, 세터 이원정은 GS칼텍스의 위협적인 카드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주전 선수의 자리를 메우는 역할이 아닌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차상현 감독은 “유서연과 박혜민은 센스가 있고 영리한 공격을 펼치는 선수들이며 이원정은 올시즌 기회가 올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웜업존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으로 정규리그 레이스를 1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차상현 감독의 '토털 배구'가 챔피언결전전에서도 위력을 발휘, 통합 우승이라는 완벽한 해피엔딩을 연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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