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고유민(사진: KOVO) |
한국배구연맹(KOVO)이 자신을 향한 악의적인 댓글과 SNS 메시지로 고통 받다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 여자프로배구 선수 고(故) 고유민 사건을 계기로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에 스포츠 뉴스 댓글 기능 개선을 요청하는 등 선수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한 방안을 4일 발표했다.
KOVO는 3일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 공문을 보내 스포츠 기사 댓글 기능 개선을 요청했다.
최근 포털사이트 연예 기사의 댓글 기능을 폐지한 만큼 KOVO는 선수 인격권 침해 방지와 악성 댓글에 따른 선수들의 정서적 고통을 줄이고자 스포츠 기사 댓글 양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KOVO는 또 홈페이지에서 운영하는 선수고충처리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KOVO는 선수 인권 보호와 고충 처리를 위해 2012년부터 선수고충처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선수들은 인권 침해 등과 관련한 고충이 있을 때 연맹 홈페이지에서 양식지를 내려받아 선수고충처리센터에 문제 해결을 요청할 수 있지만, 실제 이를 이용하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KOVO는 앞으로 포털사이트 악성 댓글을 비롯한 선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악성 댓글, 인격모독 및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의 직접 메시지(DM)를 선수로부터 제출받아 이에 대한 법률 자문과 검토를 진행한 후 연맹 차원에서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KOVO는 아울러 선수단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도핑방지, 윤리 교육 등과 더불어 심리치료와 정신 교육도 강화할 참이다.
이미 대부분 구단이 선수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심리치료를 실시 중인 가운데 KOVO는 구단들과의 협업으로 선수들의 위기 극복 능력 제고를 위한 선수단 멘털 체크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문 강사를 초빙해 팀워크 강화, 훈련 및 경기 때 긴장 완화법 등 선수들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심리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