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유럽 방송사들의 중계 사정을 고려해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개막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프랑스 언론 '레퀴프'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개최하는 2023 FIFA 여자 월드컵은 내년 7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개최 예정이다. 4년마다 치르는 여자 월드컵은 2019 프랑스 대회까지는 24개국이 참여했지만, 내년 대회부터는 32개국이 본선에 나선다.
레퀴프에 따르면 FIFA가 여자 월드컵 개최 시기 연기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 대회 중계권을 통해 유럽 방송사들에게 얻어낼 수익이 예상보다 적게 추산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FIFA가 추산하는 내년 여자 월드컵 중계권 수익은 직전 대회인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보다 적다.
이처럼 중계권 수익이 감소하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은 대회 개최지인 오세아니아 지역과 유럽 간 시차때문이다. 예컨대 호주 캔버라에서 저녁에 치러지는 경기를 프랑스 파리에서는 새벽에 경기를 봐야 한다는 것.
여기에다 여자 월드컵이 열릴 예정인 시기는 유럽의 휴가철인 만큼 방송사들이 시청자를 TV 로 끌어들이는 일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레퀴프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호주축구협회나 FIFA는 예정된 일정으로 대회 개최를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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