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사진: GS칼텍스) |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무국 회의실에서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1개 구단은 단장 대행 참석)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 이사회를 열고 리그 종료와 재개 여부를 논의한 결과 2019-2020 V리그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 V리그는 6라운드까지 치러질 예정이었고, 팀별로 1~3경씩 6라운드를 치렀지만 이날 KOVO 이사회는 '같은 경기 수'가 순위 선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기준에 따라 시즌 팀 순위를 정했다.
이에 따라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GS칼텍스(승점 51, 17승 8패)는 현대건설(승점 52, 19승 6패)에 승점에서 1점이 뒤지며 2위를 차지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이소영, 강소휘, 메레타 러츠로 이어지는 '소소츠 트리오'의 위력을 앞세워 1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돌풍의 행보를 이어가다 이소영과 러츠가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으나 이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다시 위용을 되찾아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1위 현대건설과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3패로 맞섰고, 다른 4개 구단과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우위를 점했다.
차상현 감독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과 미팅을 해 '정말 고생했다. 아쉽지만, 이 결과를 우리가 받아들이자'라고 말했다"며 "정말 우리 선수들 고생 많이 했고, 잘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차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후회되는 순간은 참 많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며 "레프트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이 아쉽다. 그래도 이소영이 빠진 사이 더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특히 팀의 높이 보강에 큰 도움을 준 러츠의 활약을 높이 평가 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는 블로킹 득점 부문에서 세트당 2.149개로 4위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 러츠의 존재로 인해 세트당 블로킹 2.413개로 2위에 올랐다. 차 감독은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를 뽑고, 자유계약선수(FA) 한수지를 영입해 높이를 강화했다. 구단이 도움을 줬고, 선수단도 열심히 해서 단점을 메웠다"고 평가했다. 차 감독은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묵묵히 합숙 훈련을 이어간 선수들에게 거듭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그는 "일정이 불확실하니까, 선수들에게 '목표'를 제시할 수가 없었다. 나도 힘들고 답답했는데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그 시간을 잘 견딘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마지막으로 "러츠가 다음 시즌에도 우리 팀에서 뛰면 좋겠다"며 "국내 선수들도 지금처럼 잘 성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팬들께 보여드렸으면 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24일 오후 다음 날 출국하는 러츠의 환송회를 겸한 '쫑파티'를 가질 계획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