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전 대비 훈련 지도하는 벨 감독 (캠벨타운[호주]=연합뉴스)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첫 승'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모로코전 대비에 들어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7일 오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1시간가량 팀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선수들은 족구 등 가벼운 회복 훈련을 통해 25일 콜롬비아와의 1차전 0-2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전환하며 패전의 아픔을 털어내려 했다.
웃음이 넘쳤던 당시와 달리 이날 코칭스태프는 시종 진지한 태도로 훈련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벨 감독은 훈련 시작 15분 전부터 23명을 모두 그라운드에 불러 모은 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선 채로 벨 감독의 말을 듣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웃음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벨 감독은 포메이션에 얽매이지 말고 매 순간 '원칙'에 입각해 판단해달라고 주문했다.
지정된 자리를 지키는 데 매몰되기보다는 순간적인 판단력을 발휘해달라는 취지다.
벨 감독은 "골 장면이 우리의 원리·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나왔다"며 "(선수들끼리) 말로 소통하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경기 중 유연한 판단을 하도록 동료들 간 소통을 통해 그라운드 위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실제로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 패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교훈을 얻었다. 우리 선수들의 의사결정이 빠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생각의 속도'가 느렸다는 지적으로, 실제로 콜롬비아전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을 풀어낼 만한 빠른 공 처리·패스워크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벨 감독은 전날 김혜리에 이어 이날은 팀의 간판인 지소연(수원FC)을 따로 불러 원하는 바를 적극 주문했다.
콜롬비아전에 앞서 상대의 빠른 측면 공격에 대비한 수비 전술 훈련에 집중한 대표팀은 모로코를 상대로는 '공격 다듬기'에 매진했다.
뒷공간을 노린 침투패스를 받은 측면 공격수가 중앙으로 크로스나 컷백을 전달해 문전 공격수가 마무리하는 '골 결정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진행했다.
1패를 안은 상황에서 모로코전 다득점 승리를 노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모로코는 독일과 1차전에 이미 0-6으로 대패했다.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등 미드필더도 차례로 돌아가면서 페널티지역에서 슈팅하며 골을 노렸다.
골키퍼 윤영글(BK 헤켄)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는 번갈아 골문을 지키며 이들의 슈팅을 쳐냈다.
대표팀은 모로코전이 열리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로 29일 이동한다.
두 팀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30일 오후 1시30분 하인드마시 스타다움에서 킥오프한다.
모로코의 FIFA 랭킹은 72위로, 우리나라(17위)를 포함해 H조에서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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