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원(사진: KLPGA) |
고지원은 13일 제주시에 위치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470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 2023'(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천4백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끝에 8언더파 64타를 쳐 2위 이정민(한화큐셀, 5언더파 67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고지원이 기록한 8언더파 64타는 더 시에나 컨트리클럽의 전신인 제주 컨트리클럽 시절인 1992년 박민애가 ‘제4회 한국서산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기록한 5언더파 67타의 종전 코스레코드를 3타 넘어선 코스레코드이자 고지원의 선수 생활을 통틀어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인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다.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고지원의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은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록한 6언더파 66타다. 2주 전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데뷔 2시즌 만에 첫 우승을 수확한 고지우(삼천리)의 친동생인 고지원은 직전 대회까지 올 시즌 14개 대회에서 8차례 컷을 통과했지만 아직 톱10에 진입한 기록이 없다. 고지원은 이날 맹활약으로 언니의 첫 우승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투어 데뷔 첫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고지원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퍼팅이 잘해서 좋은 스코어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평소 샷은 괜찮았는데 퍼트가 따라주지 않아서 맘 같지 않았는데 이번엔 퍼팅이 잘 돼서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날 자신의 경기를 총평했다. 고지원은 전날 뙤약볕 아래 장시간 퍼팅 연습을 이어간 데 대해 "땡볕에서 퍼팅 연습을 많이 했는데 보람이 있다"며 "요즘 그냥 퍼팅이 안 되서 퍼팅만 잡고 있다"고 최근 퍼팅 능력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밝혔다. 2주 전 언니인 고지우가 데뷔 2시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것에 자극을 받았는지 묻자 고지원은 "자극을 진짜 많이 받았다"며 "원래도 (우승을) 엄청 하고 싶었는데 언니가 하니까 저도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좀 더 열정이 불타서 어제도 땡볕에서 그렇게 연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 시즌 국가대표 출신 루키 3인방(방신실, 황유민, 김민별)이 투어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점령하고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 대해 "그 신인 3인방이 다 어릴 때부터 되게 잘했던 친구들이고 저도 다 친하다. 4인방을 하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하반기에 열심히 해서 한번 껴 보겠다. 언니 (우승)만큼 자극을 주는 친구들"이라며 웃었다. 고향인 제주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고지원 "그냥 편안하다. 제주도에서 한다고 부담을 딱히 느끼는 건 없다"며 "집에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거리니까 더 편한 것도 있고 아는 사람도 많이 갤러리 와주시고 그래서 그냥 좋아한다. 근데 제주도에서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기록한 8언더파 64타가 종전 라이프 베스트(7언더파)를 한 타 넘어선 새로운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임을 밝힌 고지원은 남은 사흘간의 경기에 대해 "아직 3일이나 남았다. 골프가 하루하루가 너무 다른 경기니까 딱히 선두라고 생각 안 하고 그냥 평소랑 똑같이 하면서 더 신경 쓰고 그럴 건 없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