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도 개념도 없는 박정은의 도발 "함서희 언니, 져도 은퇴는 마세요"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8 15: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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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함서희 언니! 지더라도 은퇴하지는 말아주세요”

종합격투기 로드FC(ROAD FC) 아톰급 챔피언 함서희(팀매드)의 챔피언 벨트를 노리는 도전자 박정은(팀 스트롱울프)의 도발의 한 마디다. 

 

함서희와 박정은은 다음달 1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개최되는 샤오미 로드FC 051 더블엑스(XIAOMI ROAD FC 051 XX)에서 아톰급 타이틀 벨트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인다. 

28일 로드FC에 따르면 박정은은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함서희와의 대결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함서희를 상대할 선수는 자신뿐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박정은은 “타이틀전 제의를 받자마자, 드디어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국내에서 함서희 선수의 상대는 저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결국 저와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제가 출전했던 대회들은 모두 함서희 선수를 이기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정은은 함서희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젊다는 것, 그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타격은 정말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은은 “함서희 선수는 제 영웅"이라며 "프로 데뷔하기 전부터 함서희 선수의 경기 영상을 찾아보며 실력을 쌓아왔다. 그렇게 존경해오던 선수와 타이틀전을 하게 됐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제 상대가 함서희 선수라는 것이 너무 좋다.”라고 함서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여기까지만 했어야 했다. 그런데 박정은은 여기서 안 해도 될 말을 내 뱉었다. 

박정은은 “타격전을 펼쳐야 하는데 제 펀치에 놀란 함서희 선수가 먼저 레슬링으로 들어올까 싶기도 하다"며 "함서희 선수가 걱정이 된다. 저에게 패배하셔도 은퇴하지는 말아달라 전 언니 팬이니까.”라며 모욕인지 도발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던졌다.  

 이제 20대 초반의 파이터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대선배와의 타이틀전을 앞두고 선배의 은퇴를 운운하는 상황은 이전에 다른 곳에서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볼썽사나운 장면임에는 틀림 없다.   로드FC에서 함서희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위치, 로드FC를 넘어 한국 여성 격투기 역사에서 함서희가 이뤄온 업적을 되돌아 본다면 감히 박정은 정도의 후배가 함서희와 같이 싸울 기회를 얻었다고 마치 함서희에 대해 아무말이나 해도 된다는 듯 그의 은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은 흥행을 중시하는 격투 스포츠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대단히 예의 없고 개념 없는 말이다.  물론 수 많은 기자들이 보고 있는 앞에서 '선배' 최홍만에게 글러브를 집어 던지며 '은퇴하라'는 일갈을 날린 권아솔이 터를 제대로 잡아 놓은 탓도 있겠지만 이번 박정은의 도발은 나가도 너무 나간 말이었다.  물론 박정은 스스로 대회의 흥행을 위해 '공공의 적'이 되기를 각오하고 던진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소재와 단어의 선택이 영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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