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김명민씨하고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왜 미리 못 만났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만나야겠다 생각했다. 김명민씨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손현주)
12일 오후 2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6층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크리에이터 표민수, 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테이크원스튜디오 ㈜몬스터컴퍼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정은채, 감독 유종선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허남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8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스튜디오 지니 |
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흥미진진한 스릴러이자 인간간의 깊은 갈등을 다루는 정통극이다. 대한민국의 드라마를 지켜주는 손현주, 김명민 배우와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캐스팅 당했다. 누가 어떤 역을 해주는지를 말을 안해주시더라. 읽는 내내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대본을 다 읽을 때 쯤에 떠오른 배우가 손현주, 김명민 배우였다. 굉장히 조마조마하면서 연락을 드렸더니 마음이 같더라"라고 했다. 또 "정은채씨는 잘생기셨다. 처음에 숏컷하고 들어오는데 너무 잘생겨서 당황했었다. 잘생김의 기준을 새로 쓰고 있다. 근데 오늘 너무 초면인 것 같아서 말도 잘 못 걸고 있다. 도훈씨나 남준씨 처음 봤을 때도 이분들이 청춘스타라는 생각에 현장에서도 '청춘스타'로 불렀다. 남준씨는 극에서 나쁜놈이라서 현장에서 '나쁜놈'이라고 불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유어 아너'는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까지 제작기간이 오래 걸렸다. 손현주는 "꽤 오래 촬영해서 기대가 크다"고 했고, 김명민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오래걸리면서 촬영도 늦춰졌다. 그동안의 과정이 플래시백으로 지나가기도 한다. 오늘 첫방을 앞두고 있어 너무 뜻깊다. 모든 배우님과 제작자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 |
▲8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손현주/스튜디오 지니 |
손현주는 우원 지방 법원의 부장판사 송판호를 연기했다. 평소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으나, 아들 호영(김도훈)의 뺑소니 사고를 감추고 아들을 살리기 위해 처절한 부성애를 선보인다. 그는 "유종선 감독과 표민수 감독 등 수많은 사람들이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김명민씨하고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왜 미리 못 만났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만나야겠다 생각했다. 김명민씨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1회부터 10회까지 김명민씨의 변화를 봐주시면 좋겠다. 또 아들들이 발전하는 모습과 정은채 배우까지 눈여겨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민은 우원그룹의 회장 김강헌을 연기했다. 김강헌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권력을 동원, 복수하는 인물이다. 그는 "저는 표민수 감독님께 먼저 연락을 받았다. 제가 굳이 대본을 볼 이유가 없었다. 거기에 손현주 선배님까지 계셨고, 유종선 감독이 나중에 합류했다. 저는 형님과의 첫 작품이라는 것에 설레임이 있었고, 항상 작품을 보면서도 진짜 괜찮은 사람일 것 같았다. 실제 만나보니 기대 이상으로 너무 미치도록 괜찮은 사람이었다. 큰 산과 같은 사람이다. 저는 아프고 치유받고 싶으면 산을 간다. 저를 품어주는 느낌이었다. 현장에서 그런 모습과 냄새를 풍기시니까 아무 사고 없이 갔다"며 "송판호는 극의 전체를 끌고 가는 사람이라 굉장히 역할이 중요하다. 형님을 봬면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하시는 모습을 보면 항상 감탄했다. 앞으로도 기회가 돼 불러주신다면 꼭 또 촬영하고 싶다"고 리스펙했다.
이어 "악역으로 보시는 분도 계시지만 각 캐릭터에 이입해서 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에서 위압감이 드러나야해서 벌크업을 했다. 살을 6kg 정도 찌워 얼굴에서 오는 느낌도 다르게 했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8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김명민/스튜디오 지니 |
이에 손현주는 "다음에는 사극을 해보고 싶다. 김명민씨는 이순신을 했었다. 저는 '한산'에서 원균을 했었다. 그래서 한번 바꿔보고 싶다. 저도 한번 이순신 해보고, 김명민씨는 원균해보고"라고 제안했고, 김명민은 "저는 안하고 싶다. 근데 형님께서 원하신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하자 손현주는 원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은채는 권력과 힘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믿고 달려가는 검사 강소영으로 함께 했다. 그는 "법정 드라마들을 찾아봤고, 굉장히 카리스마가 강하고 압도적인 선배님들이 계신다. 정확하게 직구를 던지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다"며 "처음에는 너무 긴장되고 너무 자신 없었다. 중간에 투입되면서 사건의 판도를 바꾸는 캐릭터다. 두분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 저도 모르게 이입이 돼 따라갔던 기적같은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송판호 판사의 하나뿐인 아들은 김도훈이 연기했다. "촬영이 끝난 후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떨리고 설레기도 한다"는 김도훈은 '무빙'을 통해 대중에 눈도장을 찍고, '핸섬가이즈'로 스크린과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예능, 드라마까지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그는 "하나의 책임감을 느끼고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캐릭터가 아닌 저 김도훈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두 개 다 매력있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8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정은채/스튜디오 지니 |
그는 손현주, 김명민 대선배들과 호흡한 것에 대해 "정말 너무 많이 배우고, 너무 영광이었다. 늘 촬영장 가는 게 설렜다. 저와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 손현주 선배님은 정말 최고의 연기 선생님을 만난 느낌이었다. 현주 선배님은 스펀지 같았고, 명민 선배님은 날카로운 송곳 같았다. 대본을 보고 못 느꼈던 것들을 느꼈다. 항상 집에 가서 노트에 적었다"며 "두 분 다 너무 나이스하고 너무 예뻐해주셨다. 후배로서 어떻게 하기보다는 닮고 싶은 점을 많이 찾았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현장에서도 스태프들을 너무 잘 챙겨주기도 분위기도 너무 좋게 만들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허준석을 대신해 김명민은 "너무 안타까워하더라. 첫 제작발표회인데 참석하지 못해서. 드라마 캐릭터와는 상반되는 성격이다. 제 아픈 손가락이다. 항상 촬영 전에 긴장을 많이 한다. 근데 슛이 들어가면 미친놈이 돼버리더라. 극에만 들어가면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지만, 순수함 속의 에너지가 폭발적이다. 앞으로도 두 배우의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짚었다.
유종선 감독은 "원작이나 다른 리메이크는 판사 입장이었다면, 저희는 판사만큼 김강헌 회장도 놀리는 느낌이었다. 두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서 몸부림치면서 연기하시는데 캐릭터가 깊어지니까 씬을 거듭하면서 더 깊어지더라. 저는 편집중이라 캐릭터의 운명이나 몸부림이나 슬픔에 압도돼 있는 상태에서 뵙게 된 것 같아서 그런 모습들을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높이며 "도훈씨는 '디카프리오의 청춘 시절을 연기하는데' 라고 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시절의 모습이다. 은채씨는 굉장히 멋진 연기를 해주고 있다. 정은채씨를 선두로 여성 캐릭터들도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균형감이 좋은 캐릭터들이 많으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8월 12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김도훈/스튜디오 지니 |
마지막으로 손현주는 "저는 잊지못할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작년 재작년부터 이야기가 나오고 준비를 했다. 그때 제 친형이 이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촬영할 때 6월말에 갑자기 먼저 떠났다. 제가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저의 팬이었다. 형한테 사진도 찍혀봤고 취재도 한 적도 있지만 형이 그립다. 방송이 되면 위에서 제가 연기한 것들이 헛되이지 않게, 창피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형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라고 친형에 애틋함을 드러냈다.
김명민은 "매 회마다 예측할 수 없는 엔딩을 가지고 있다. 관전하시다보면 결말을 예상하시면서 보실텐데 매번 달라지는게 관전 포인트다.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이 더해가고 끝날 것 같지만 끝나지 않는다. 각자에 감정을 이입해서 보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도훈은 "대본을 받은 날 아버지께서 최근 좋아하는 드라마라며 미국 버전의 '유어 아너' 대사를 읊어주셨다. 아버지는 모르시는 상태였는데 그때 정말 운명 같다는 생각이 잘 들었다"고 운명론으로 애정을 과시, 정은채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기보다는, 키워드 '아버지'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타이틀의 책임감 무게감 그리고 개인의 욕망이 부딪히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유어 아너'는 12일 밤 10시 지니TV, 지니TV 모바일, ENA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