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시즌까지 2시즌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가 박민지(NH투자증권)였다면 적어도 2023시즌 상반기 KLPGA투어의 대세는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지영은 지난해 12월 2023시즌 KLPGA투어 공식 개막전으로 치러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승을 수확했다. 대회 당시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홀로 이름을 올린 박지영은 대회 최종 3라운드 경기가 악천후(낙뢰 경보)로 인해 취소되면서 그대로 대회 우승자로 결정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후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준우승을 시작으로 5월까지 열린 8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를 포함해 5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언제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 페이스를 이어갔으나 좀처럼 두 번째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6월에 접어들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영은 그러나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 출전해 72홀 플레이 중 단 한 개의 보기만 기록하는 완벽의 가까운 플레이를 이어간 끝에 시즌 두 번째이자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 왕관을 쓰고 셉터를 손에 든 가운데 여왕의 왕좌에 앉아 상반기 일정을 마감했다. 그가 KLPGA투어 데뷔 후 시즌 다승을 이룬 것은 이번 시즌이 처음이다.
▲ 박지영(사진: KLPGA)
KLPGA투어 상반기가 마감됐을 때 박지영은 KLPGA투어 커리어 첫 다승 달성과 함께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등 투어를 대표하는 세 가지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었고, 이들 공식 기록을 기반으로 포인트를 산정하는 위믹스포인트에서도 단연 선두를 유지했다. 이쯤 되면 올 시즌 상반기 KLPGA투어의 대세는 박지영이었다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물론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시즌 6승을 달성했고, 올 시즌 상반기에도 2승을 거둔 박민지도 존재감이 여전했지만 성적과 주요 기록 부분을 종합한 전체적인 성과에서 박지영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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