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 "4원소로 구성 캐릭터, 인간적인 공감이 최우선"

노이슬 기자 / 기사승인 : 2024-05-30 13:57:02
  • -
  • +
  • 인쇄

[스포츠W 노이슬 기자] "저희 아버지가 식료품 가게를 하셨다. 손님들이 다양한다. 저희 아버지는 영어를 한마디 못해도 다 아시고 도와주셨다. 공감 능력, 인동의 다양성, 이런 것들을 자라면서 피부로 느꼈다. 그걸 영화에 넣고 싶었다."

 

3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엘리멘탈' 언론 시사 및 내한 간담회가 개최, 감독 피터 손, 애니메이터 이채연이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했다.

 

피터 손 감독은 지난 2016년 영화 '굿 다이노' 이후 오랜만의 내한이다. 그는 "안녕하세요 디즈니 픽사 영화 '엘리멘탈' 감독 피터 손입니다"라고 서툰 한국어로 인사하며 중간중간 한국어를 사용하며 유쾌하게 간담회를 이어나갔다. 

 

다음은 '엘리멘탈' 감독의 간담회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영화 '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가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로, 각 고유의 정체성을 안고 이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를 그려냈다.

 

피터 손 감독은 디즈니 최초의 한국계 감독으로, 디즈니·픽사 최고 크리에이터 피트 닥터가 "비범한 스토리텔러"라 극찬한 바.디즈니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인 '엘리멘탈'로 한국을 찾은 것과 관련해 "정말 영광이라고 밖에 말할 수 밖에 없다.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그분들의 애정과 사랑을 보여주셨고 그 덕분에 영화에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있어서 남다른 기쁨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리멘탈'의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피터 손 감독은 "'굿 다이노' 개봉 후 라디오에 나가서 뉴욕에서 나고 자랐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때 뉴욕에서 초대를 받아 부모님과 함께 갔다. 무대에서 저희 엄마, 아빠 동생이 앉아있는 것을 보면서 감정에 북받쳐서 울었다. 그날 이야기를 픽사로 돌아와서 프로듀서에게 전했다. 동료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너의 영화가 있다고 했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고 했다.

 

▲영화 '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엘리멘트 시티' 구상에 대해서도 전했다. "앰버가 사는 파이어 타운은 이민자 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릴 때 제가 뉴욕에서 자란 경험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인인 등 이민자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특정 문화를 레퍼런스로 삼은 것은 아니다. 여러 민족 공동체들이 잘 섞이기도 하고 그 섞이지 못했을 때 서로를 이해하고 차이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그 부분을 담으려고 했다."

 

피터 손 감독은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한국인 2세다. 영화를 만들던 중 부모님께께서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저희 부모님은 60년대 말, 70년대 초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셔서 많은 것들을 겪었다. 외국인 혐오도 있었지만 도움도 있었다. 그 모습을 어릴 때 보고 제가 배운 기억이 있다. 아버지가 식료품 가게를 하셨다. 손님들이 다양한다. 저희 아버지는 영어를 한마디 못해도 다 아시고 도와주셨다. 공감 능력, 인동의 자양성, 이런 것들을 자라면서 피부로 느꼈다. 그걸 영화에 넣고 싶었다."

 

'엘리멘탈'은  불, 물, 공기, 흙 4원소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피터 손 감독은 "학교 화학 시간에 본 주기율표에서 시작했다. 제가 어릴 적 살았던 아파트 같았닸다. 이 세상에 가장 기본적인 원소인 4가지 원소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불과 물의 원소가 그려내기가 까다로웠다. 효과를 사용해서 감정을 표현하는게 관건이었다. 웨이드의 팔이 불로 인해서 끓어오를 때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불이 화가 났을 때는 화염이 더 커진다던지 그녀의 화가 어떻게 표현될지, 그녀가 폿불의 불처럼 타오를 때는 오히려 더 연약하고 취약해보인다던가, 이런 식으로 이펙트를 사용해서 인간적인 공감을 하는게 최우선이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앰버의 내적 갈등을 표출되게 하는게 중요했다."

 

▲영화 '엘리멘탈' 피터 손 감독/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앰버의 의상은 불에 타지 않아 눈길을 끈다. "불이 입어야 하는 옷이라서 녹지 않는 재질의 소재를 구상했다. 한국인 캐릭터 디자이너가 체인 모양의 드레스를 생각했다. 재질도 불이 붙어도 튼튼한 내구성을 생각했다. 불의 나라에 있는 보석을 발견한 것이다. 이걸 입으면 트레디셔널하고 녹지 않는 것이다. 이 보석은 파이어 타운에서만 구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설정이다. 리서치를 통해 구상했다. 미국에서는 낯설 수 있는 여러 나라의 문화권을 구상해서 넣었다."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특정인이나 나라를 모델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감독이 실제 겪은 경험담을 녹여낸 것이라고. 감독은 "처음에 차별을 겪으면 놀란다. 이방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라면서 여러 많은 것들을 겪으면 저의 정체성에 대해서 더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안의 요소들이 어떤 것으로 구성됐는지 기회가 된다. 100% 한국의 피지만 미국에서 태어났다. 어떤 것들이 나를 만드는 지에 대해서 그런 사건들이 있을 때 생각하게 한다. 웨이드는 물이다. 거울의 역할을 한다. 앰버가 웨이드와 함께하면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그때는 네거티브함보다는 몰라서 그런다고 생각한 것이다. 제가 겪었을 때는 제 정체성이 확고하기 때문에 그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민자의 이야기지만 세대가 변화함에 따라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감독은 시사 후 주변 반응에 대해 "테스트 상영 때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민자의 스토리가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녹아져셔 거기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는 피드백을 받아서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물, 불이 구별되는 부분도 좋았다고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 [맛보기] KLPGA 유현조 프로의 벙커에서 뒷땅 없이 스윙하려면?! 7번 아이언 꿀팁???? #스윙레슨
    미녀골퍼 송윤아 프로가 알려주는 '올바른 테이크백 방법' #아이언 #골프 #캘러웨이
  • [KLPGA] 보물 1호는 바로 이 클럽?! KLPGA 이준이 프로의 골프백 공개
    [KLPGA] 윤이나, '대상, 상금, 평균 타수' 3관왕 확정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 [KLPGA] 대보 하우스디 오픈 준우승자 이준이 프로의 솔직 담백한 인터뷰
    [KLPGA] '3관왕 유력' 윤이나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던 시즌"
  • [KLPGA] '시즌 3승' 배소현 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더헤븐 마스터즈"
    [KLPGA] '데뷔 첫 우승' 김민별 인터뷰 "저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은 시즌"
  • [KLPGA] 마다솜 인터뷰 "데뷔 첫 다승 달성한 시즌...마지막 까지 집중"
    [KLPGA] 홍현지 "스크린 투어 우승 경험, 필드 대회에서도 큰 도움 됐죠"
  • [KLPGA] 이다연, "아쉬움 많은 시즌...우승 경쟁한 하나금융 대회 가장 기억에 남아요"
    [KLPGA] '미녀 골퍼' 강지선 인터뷰 "시즌 끝나면 전우리 프로와 오토바이 면허 도전"
  • [KLPGA] 한진선 인터뷰, "지난 주 우승 경쟁, 아쉽지만 만족해요"
    유현조의 '엇박' 아파트 챌린지...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 포토콜 #shorts
  • 박현경의 삐끼삐끼? 그냥 팔운동? SK쉴더스SK텔레콤챔피언십 포토콜 #shorts
    송윤아 프로의 원포인트 레슨 드라이버 2편!
  • 박수미 아나운서에게 들어본 '신한SOL페이 핸드볼 H리그 재밌게 즐기는 법'
    KLPGA 김수지 프로의 에비앙 챔피언십 에피소드 대공개! #shorts #인터뷰

핫이슈 기사

    스포츠W

    주요기사

    문화연예